"韓 경제성장률 하락 속도 가팔라…잠재성장률도 '반토막'"
"韓 경제성장률 하락 속도 가팔라…잠재성장률도 '반토막'"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2.20 09:25
  • 최종수정 2020.02.20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ECD 내 GDP 하락 5위…한경연 "규제개혁 통한 성장 엔진 재점화 시급"
수출을 앞두고 있는 컨테이너. 사진= 픽사베이
수출을 앞두고 있는 컨테이너. 사진= 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이 2001년 이후 급감하며 동반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은 2010년 이후 하락세가 심화돼 OECD내 성장률 하락이 5번째로 컸으며, 잠재성장률도 2001년 이후 3분의 2수준으로 하락, 2018년부터는 2%대를 기록하고 있다.

20일 한국경제연구원이 OECD자료를 이용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OECD국가들의 경제성장률, 잠재성장률, GDP갭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한경연은 한국경제의 꺼져가는 엔진을 되살리기 위해 생산성 향상과 과감한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경제성장률 2010년 이후 하락세 심화, OECD내 성장률 하락 5위

한경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5.0%(2001~2005년)에서 2.7%(2016~2019년)로 빠르게 하락하며, 같은 기간 OECD국가 중 라트비아(-5.1%p), 리투아니아(-4.1%p), 에스토니아(-3.3%p), 그리스(-2.7%p) 다음 5번째로 성장률 하락폭이 컸다. 

OECD 평균 성장률 대비 2.7% 포인트 이상 높은 성장을 기록하던 한국의 성장률은 2010년 이후 차이가 1.2%포인트(2011~2015년)로 줄었고, 그마저도 2016년 이후에는 0.6%포인트(2016~2019년)로 추락했다. 

세계경제 성장률과의 격차도 2011년 이후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0.4포인트 (2011~2015년)에서 -0.6%포인트(2016~2019년)로 점차 확대됐다.

한경연은 "2000년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한국의 성장률 하락폭이 다른 OECD 국가와 비교해서도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불이 넘는 OECD 회원국 23개 국가 중에서 성장률 낙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 잠재성장률 18년 만에 '반토막'…OECD내 잠재성장률 하락 8위

잠재성장률도 4.7%(2001~2005년)에서 3.0%(2016년~2019년)로 3분의 2수준으로 하락하면서 OECD국가들 중 8번째로 하락속도가 빨랐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1.7% 포인트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OECD국가 평균 잠재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로는 2001년 5.4%에 달하던 잠재성장률이 2019년에 2.7%로 18년 만에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 보다 잠재성장률이 더 하락한 국가는 에스토니아(-3.2%p), 핀란드(-1.7%p), 그리스(-0%p), 라트비아(-3.3%p), 리투아니아(-3.5%p), 슬로바키아(-2.4%p), 스페인(-2.4%p) 7개국 정도였다. 

특히, 같은 기간 독일(0.8%p), 덴마크(0.3%p), 아일랜드(0.7%p), 이스라엘(0.0%p), 멕시코(0.2%p), 터키(1.6%p) 6개국의 잠재성장률은 오히려 올랐다. 

잠재성장률은 모든 생산요소를 최대한 활용하여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달성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장치다. 

한경연은 잠재성장률은 경제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단기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닌데도 한국은 잠재성장률의 하락폭이 커 성장 잠재력의 하락세가 빠르다고 주장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부터 시작되는 생산연령인구 감소로 인구절벽이 현실화되면서,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이 더욱 가시화 될 전망"이라며 "하락하는 성장 속도를 늦추기 위해 생산성 향상과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한 신산업 육성, 고부가 서비스 창출로 경제 역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