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 소송전 ‘출혈’ 우려... “양보와 보상 필요” 지적
LG화학-SK이노 소송전 ‘출혈’ 우려... “양보와 보상 필요” 지적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0.02.20 10:07
  • 최종수정 2020.02.20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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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배터리 특허를 놓고 진행 중인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미국 ICT 소송전에서 SK이노베이션이 사실상 패소할 위기에 몰렸다. 이에 SK는 최악의 경우 새롭게 짓고 있는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 간 양보와 보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0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LG화핚과 SK이노베이션 간 소송전에서의 합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방송에서 최 고문은 “LG와 SK는 일단 서로 수장 간 만나 선 긋기를 해야 하며 법정에서 해결해선 안 된다”라며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은 서로 양보할 수 있는 데로 하고, 적절한 보상과 배상을 기본으로 두 기업이 함께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소송전에서는 LG화학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SK이노베이션은 후발 주자로서 기술을 쓰는 건 좋지만 가격은 적정하게 내고, 또 어떻게 하면 배터리륻 더 효율적으로 생산할지에 초점을 맞추면 서로 상생이 되리라 본다”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ITC는 지난 15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2차 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 판결을 내렸다. LG화학이 지난해 11월 “소송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의 광범위한 증거인멸 행위가 나타났다”며 ITC에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를 요청한 데 따른 결정이다.

두 회사 간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의 협의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영업비밀 빼내기 사실 인정 ▲공개사과 ▲손해배상 등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 3가지 조건을 내밀었다. 이에 SK 측은 '백기투항'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하기도 했다. 현재 업계에선 양사 간 실무진 접촉설이 나오며, 2019년에 이어 최태원 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다시 회동을 벌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방송에서는 향후 배터리 시장 성장 시 어느 기업이 중심이 될지도 거론됐다. 최 고문은 “전기차와 에너지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배터리를 만드는 회사가 중심이 돼 시장을 넓힐 것이고, 여기에 자율주행과 솔루션이 붙을 것”이라며 “배터리가 전기를 일으키는 역할에서 나아가 공기정화나 기억장치 활용 등 기능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핵분열이 주 에너지원이지만 이제는 핵융합으로 가고 있는데 이건 배터리로도 문제가 없다”라며 “이 경우가 2차 전지가 무제한으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데, 그 기로에 22세기의 싸움이 걸쳐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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