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전쟁에 유럽은 합치는데 우리는 싸움...“정부 역할 중요” 지적
배터리 전쟁에 유럽은 합치는데 우리는 싸움...“정부 역할 중요” 지적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0.02.20 10:10
  • 최종수정 2020.02.20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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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배터리 시장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향후 전 세계 ‘먹거리 산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기업별 배터리 독자 개발 추세 증가와 글로벌 기업 간 협업으로 우리 기업의 설 자리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나서서 배터리 산업단지를 만드는 등 기업이 협력할 공간을 만들어주고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20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배터리 산업 육성 측면에서의 정부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방송에서 최 고문은 “우리나라 배터리 제조 기업들이 국내에서 공장을 안 짓는 추세로, 국내 산업의 분위기가 전부 다른 나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부품이 아닌 모터만 우리나라에서 만들고 있다”라며 “배터리 산업을 국내로 귀환시킬 수 있도록 정부가 대규모 생산기지를 만드는 정책적 결단을 해줄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배터리 산업은 지난해 25조원 규모였던 게 2023년까지는 100조원까지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관련 수요가 늘고 있는데, 현재는 250만대 수준인 게 2040년까지 전 세계 차량의 60%를 커버할 수 있다. 이에 기존 화학 업체들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까지 수많은 플레이어가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방송에서는 유럽과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기업 간 연합이 없는 부분이 단점으로 거론됐다. 유럽의 경우 BMW·다임러·폭스바겐·포드 등 4개사가 2017년 공동 설립한 ‘아이오니티’는 배터리 뿐만 아니라 충전소까지 공동 개발하고 있고, 여기엔 현대·기아차도 참여해 20%의 지분을 확보 중인 상태다.

일본은 2차 전지 차원에서 도요타와 파나소닉이 연합해 후지산 인근에 약 16조원을 투자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현재 도요타가 개발 중인 차세대 전지는 배터리의 미래 싸움에서 한 발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고문은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전 세계를 커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부분이 약하다“라며 ”우리나라 기업이 글로벌 배터리 기업 M&A에 나서고 있는데, 이와 별개로 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철강 산업에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는 전기차 경쟁에서 차체 부문으로 앞서나갈 수 있다. 포스코 등이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다“라며 ”과거 스마트폰에 국가 역량을 집중했던 것처럼, 이런 것까지 생각해서 우리가 게임체인저가 되도록 계획적이로 체계적인 정책 하에 승부를 걸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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