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회 주목! 이리포트] 메리츠종금증권 하인환 "KOSPI, 이번엔 다르다?"
[94회 주목! 이리포트] 메리츠종금증권 하인환 "KOSPI, 이번엔 다르다?"
  • 손현정 기자
  • 승인 2020.02.19 11:21
  • 최종수정 2020.02.19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포스탁데일리=손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주목! 이리포트입니다. 최근 주도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어제부터 악재가 불거지면서 이들 주도주의 조정과 증시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졌는데요. 오늘 살펴볼 리포트는 과거 사례와 비교하며, 앞으로의 주도주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메리츠종금증권 하인환 연구원의 리포트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 하인환_주도주 쏠림과 증시 하락

제목은 "This time it’s different(이번에는 다르다)" 입니다. 주식시장에서 변하지 않는 투자자들의 고민은, "역사는 반복된다"와 "이번에는 다르다"에 대한 것입니다. 존 템플턴은 투자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말로 "This time it’s different(이번에는 다르다)"를 꼽았는데요. 역사는 비슷한 방식으로 반복돼왔고, 우리가 과거 사례를 그토록 열심히 조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인한 연구원은 최근 주도주 쏠림 현상과 증시 하락에 대해 역사는 반복될까라는 관점에서 접근해보았습니다.

최근 제기됐던 ‘주도주 쏠림 현상’, 그리고 어제의 하락을 논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이슈를 살펴봐야 합니다. 과거 사스 때와 메르스 때의 주가 흐름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두고, 시장에서는 주로 V자 반등을 전망했습니다. 질병 관련 이슈는 단기적으로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지만, 추세를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이 주 논리인데요.

하지만 과거 사스와 메르스 때를 돌이켜보면, V자 반등을 하긴 했지만 다시 한번 꺾인 후 반등하는 ‘W자 반등’이었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논리를 따른다면, 이번에도 W자 반등의 가능성이 높은데요. 따라서 우리는 하락 가능성을 좀더 열어두고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논리로 접근하면 어떨까요? 2003년 사스 때는 같은 시기에 이라크전이 발발했습니다. 메르스 때는 그리스 국민투표가 있었죠. 두 이벤트 모두 당시 V자 반등 후 재차 하락하는 데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악재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루 만에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미국이 화웨이를 제재하는 내용을 발표했고, 애플은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죠.

이로써 증시 방향성은 '역사는 반복된다'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다만 그 역사는 V자 반등 후 ‘하락’이 아닌, W자 ‘반등’이기 때문에 공포에 매도하기 보다는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하락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

미국의 화웨이 제재
애플 가이던스 하향 조정(숫자 확인의 시기)
과거 경험, 밸류에이션 부담

이 논리대로라면, 당분간은 하락 추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하락배경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첫 번째 하락 배경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공급을 위해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이용할 경우, 미국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입니다. 이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기존의 5G 중심에서 반도체 영역으로 확산됐다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두 번째 하락 배경은 애플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입니다. 가이던스 하향 조정의 배경은 코로나19 때문에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겁니다. 

세번째 하락 배경은 과거 경험으로 봤을 때, 주도주 쏠림현상과 밸류에이션 부담이라는 점입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 국내 증시의 반도체 쏠림, 자료: 메리츠종금증권

이 점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면, 사스와 메르스 사태 때 경험했던 W자 반등의 재현 또는 밸류에이션 부담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떨어질 때가 됐기 때문에 떨어진 건데요.

왼쪽 그래프를 보면, 코로나19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았지만, 정확히 PER 10.6~11.4배 사이에서 움직였습니다. 주가가 하락하기 직전인 2월 17일의 PER은 11.41배, 딱 고점이었는데요.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언제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는 레벨이었습니다. 

게다가 증시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일부 섹터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죠. 반도체, 2차 전지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새롭게 등장한 악재가 이 주도주에 영향을 주는 재료이기 때문에, 주도주로의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진정되고, 증시는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한국 10대 업종 연간 수익률 : 2005~2007년, 자료: 메리츠종금증권

코로나 이슈로 증시가 급락한 후 2월부터 반등에 성공했지만, 투자자들의 고민은 다시 늘었습니다. 반등의 대부분이 주도주에 집중됐기 때문인데요. 한국 증시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도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이 주도주 쏠림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다시 말해, W반등이 올 때 주도주를 중심으로 증시 반등이 나타날 거라 전망하는 겁니다.

그림을 보면, 금융위기 직전까지 Cycle 후반으로 갈수록 주도주 집중 현상이 심화된 바 있습니다. 이 당시에는 씨클리컬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요. 이러한 과거 사례를 봤을 때, 현재 IT 주도주로의 쏠림 현상은 점차 심화될 전망입니다.

오늘 주목! 이리포트 요약합니다.

코로나19 이후 V자 반등(이 아닌 W자 반등)
주도주 쏠림 현상 → 2차 상승을 위한 조정
조정 후 기대하는 이유: 주도주 쏠림 현상의 과거 사례

지금까지 주목! 이리포트 손현정입니다.

손현정 기자 sonhj10@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