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지코, 관리종목 탈피 기대감 속 파산신청 찬물
[인포클릭] 지코, 관리종목 탈피 기대감 속 파산신청 찬물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2.19 08:48
  • 최종수정 2020.02.19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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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코 홈페이지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자동차 부품제조 및 산업용 기계부품 기업 지코가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형자산에 대한 사용가치 평가를 실시‧반영하고 보유 자산을 처분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 전환사채(CB) 발행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최근에는 일부 채권자의 파산신청까지 제기돼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사용가치평가‧유형자산 처분 등으로 관리종목 탈피 안간힘

지코는 지난해 상반기 반기보고서 검토의견에서 신우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관리종목 지정 사유는 ‘총자산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유형자산의 손상검토와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검토증거를 확보하지 못함’이었다.

지난해 반기보고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이후 지코는 ‘적정’ 의견을 도출해내기 위해 유형자산에 대한 사용가치 평가를 실시했다. 관련 내용은 감사보고서에 반영된다.

지코는 지난해 개별기준 43억원 영업손실, 78억원 순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유형자산손상 반영, 각종 충당금의 반영 등으로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유형자산 손상차손은 시장가치의 급격한 하락 등으로 유형자산 가치가 장부 가격보다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이를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이다.

지코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42억원 규모의 기계장치 랙하우징 생산설비(유형자산)을 처분하기로 했다. 이는 자산총액대비 6.5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거래 상대는 코다코(지코의 전 최대주주)다.

◇계속 미뤄지는 CB 발행·납입… 채권자 파산신청에 투자자 혼란

지코 주가 추이. 출처=한국거래소

또한 지코는 비부트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해 1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데 이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운영자금 및 타법인 지분 취득 목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및 납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투자자가 바뀌고(에이치자산운용→ SC 로위파이낸셜), 납입일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오는 20일 납입일이 돌아오지만 또 미뤄질 경우 7번째 정정공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 최근에는 일부 채권자로부터 파산신청을 당했다. 14억원 규모의 채권을 회사가 갚지 않고 있다는 게 파산신청의 배경이다. 

이로 인해 지코는 18일 갑자기 거래가 정지됐고,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반기 검토 의견 거절과 더불어 파산신청(채권자에 의한 신청)이 추가됐다. 19일부터 거래가 재개되지만 투자자들의 혼돈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지코는 채권자들이 지난달 법원에 파산신청서를 접수한 사실을 18일 확인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파산신청서 부본 송달은 지난 7일 회사 측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열흘이 지난 뒤에야 이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소송대리인을 선임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채권자와의 채권채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후 필요한 경우 파산신청 취하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코는 이달로 예정됐던 임시 주주총회를 다음달 9일로 연기했다. 임시주총 의안은 외식사업 컨설팅, 프랜차이즈업 등 사업목적 추가와 임원 선임이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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