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회 주목! 이리포트] 키움증권 박상준 "롯데쇼핑, 전체 점포의 30% 구조조정 발표"
[91회 주목! 이리포트] 키움증권 박상준 "롯데쇼핑, 전체 점포의 30% 구조조정 발표"
  • 손현정 기자
  • 승인 2020.02.14 10:44
  • 최종수정 2020.02.14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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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손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주목! 이리포트입니다. 어제 대형 유통3사가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롯데쇼핑은 점포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핵심은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을 통해 수익을 개선시키겠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된 리포트 짚어보겠습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의 리포트입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_유통

제목은 "롯데쇼핑, 전체 점포의 30% 구조조정 발표" 입니다. 박상준 연구원은 유통업 전반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하면서,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의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에 대한 성과는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는데요. 일단 유통3사가 어제 발표한 실적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롯데쇼핑/이마트 부진한 실적 발표

롯데쇼핑, 대부분 사업부 감익 + 일회성 비용
이마트, 4분기 또 100억 영업손실...적자 전환
신세계, 양호한 실적...면세점 영업익 기대치 상회

롯데쇼핑의 4분기 영업이익은 436억원(-52% YoY)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습니다. 1) 감가상각비 증가분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것과 2) 리츠자산 취득세 등 일회성 손실이 주요 원인으로 판단됩니다. 이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업부가 전년동기 대비 감익하며 부진했는데요, 이익 감소 폭도 예상 대비 큰 편이었습니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에 이어 4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1) 부진점포의 재고 관련 일회성 손실과 2) 쓱데이 프로모션 비용 등이 부담으로 적용했습니다. 

한편, 신세계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946억원(+45% YoY)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습니다. 백화점 영업이익은 전반적으로 기대치에 부합한 가운데, 면세점의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상회했습니다.

롯데쇼핑, 고강도 점포 구조조정 예고

매장 200개 접는다...3년동안 구조조정 단행
점포 매각, 영업 종료 등 다수의 선택지
단기 실적 측면에서 부정적인 결과 가능
중장기적 실적 개선 가능성

롯데쇼핑의 순손실 규모는 2017년부터 늘기 시작해 작년에는 8,536억원으로 크게 불어났습니다. 이에 롯데쇼핑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전체 700여개 점포 중에 약 30%에 해당하는 200개 점포에 대해 향후 3년 동안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입니다. 

이와 같은 오프라인 점포의 구조조정은, 임차료 대비 점포가 창출하고 있는 수익이 작은 임차점포가 주요 구조조정 타겟이 될 예정입니다. 점포 매각, 포맷 전환, 영업 종료 등과 같은 다수의 선택지가 현재 구조조정의 방향으로 언급된 상황입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부진점포의 구조조정은 단기 실적 측면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합니다. 작년 한 해 동안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이마트의 경우 오히려 2018년 보다 영업적자가 확대된 상황인데요. 점포 폐점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일회성 비용들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롯데쇼핑의 점포 구조조정 성과가 올해 안에 나타나기는 어렵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 측면에서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미국 Macy’s 매출액/OPM/백화점 점포 수 추이, 자료: 키움증권

미국 사례를 함께 보면, 백화점 업체인 Macy’s는 2016년부터 수익을 내지 못하는 백화점 점포들에 대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해왔습니다. 하지만, 부진점 구조조정을 통해 점포 믹스가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상승하면서, 실적은 하락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이에 2015년에 70달러까지 상승했던 주가도 최근에 20달러 이하로 하락한 상황입니다.

물론, 미국 유통 시장의 사례가 한국 시장 상황에 100%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현재 Macy’s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감안한다면, 중장기적으로 구조조정의 성과가 반드시 나온다고 속단하는 것도 무리한 가정으로 판단했습니다. 

또한, 주요 경쟁사들의 대응 방향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롯데쇼핑의 고강도 점포 구조조정이 경쟁환경 측면에서 크게 두 가지 변화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첫째, 주요 경쟁사들이 점포 구조조정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롯데쇼핑은 국내 최대 규모의 유통 업체입니다. 만약,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에 대해 긍정적인 성과가 이어진다면, 주요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도 대규모 구조조정에 동참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둘째, 주요 경쟁사들이 반사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롯데쇼핑이 구조조정 하는 점포와 상권이 겹치는 점포들은 매출 측면에서 반사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 연구원은 대형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합니다. 다만, 유통업의 온라인화는 매우 구조적인 흐름이며, 점포 구조조정과 같은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의 변화에 대해 단기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형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의 변화에 대해 좀 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단기 투자 모멘텀에 대한 대응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주목! 이리포트 요약합니다.

롯데쇼핑, 고강도 점포 구조조정 예고
매장 200개 접는다...3년동안 구조조정 단행
단기 실적 측면에서 부정적인 결과 가능
주요 경쟁사들 구조조정 동참 또는 반사이익 기대
유통업,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

지금까지 주목! 이리포트 손현정입니다.

손현정 기자 sonhj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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