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장기화되면 "아시아•태평양 신용등급 하락 위험"
신종코로나, 장기화되면 "아시아•태평양 신용등급 하락 위험"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20.02.05 10:29
  • 최종수정 2020.02.05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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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진= 픽사베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진= 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신종 코로라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문제가 장기화 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 북미와 유럽권도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고 원유수요가 줄면서 가격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늘고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장기화되면 자동차 업체와 은행 등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토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여러 국가들이 나빠진 재정상태를 본다면 이번 코로나 사태는 경기 하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은 서비스 소비가 10% 줄면 2020년 경제성장률이 1.2%포인트 하락한다고 추산했다. 중국 은행업은 부실채권 비율이 6%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상승하고 자동차업체는 생산부진이 이어지면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더 커진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우려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 자동차 부품을 받지 못한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을 멈추고 있다. 현대차는 4일 울산공장 생산라인 중단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기아차도 부품공급에 따라 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도 임시휴업에 들어갔고 한국GM과 르노삼성차도 사태가 계속이어지면 가동 중단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역시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일본언론들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여파에 대해 직접 평가는 어렵다면서도 “중국 경제활동이 억제되고 일본 제조업의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미권도 전혀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 여행객의 미국내 지출 감소가 2020년 10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때문에 미국경제에도 직접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 부품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현재 미국의 중국 여행객 감소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직접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도 미국은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래리 커들러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대는 미국 공급망에 어느 정도 여파를 줄 것”이라면서도 “대참사로 보이지 않으며 이는 과거에도 경험한 바 있어 영향으로 최소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봤다.

커들러 위원장은 또 신종코로나 사태가 오히려 미국내 기업투자를 촉진하고 생산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영국 석유업체 BP의 브라리언 길버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산업활동이 줄고 항공편 취소 등 원유수요가 하루 20~30만배럴까지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중국에서는 원유수요가 하루 100만배럴 정도 축소됐다고 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유가하락 압력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분석기관들은 이번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를 반영한 경기부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대출금리를 이르면 20일에 인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예금준비율도 이달 중으로 내릴 확률도 높다고 관측했다. 특히 중국지도부가 실업여파를 줄이기 위해 세 부담을 경감하고 재정지출 확대를 승인할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 경기 부양 조치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바이러스 확산을 제어한 후에 수요 중심의 경지활성화 많은 비중을 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재정수지 적자 목표 수준을 완화하고 부가가치세 개혁, 피해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시행, 대출금리 인하 등을 시행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봤다.

경기부양책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직접 타격을 받은 소매와 물류, 수송, 관광산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권고했다. 또 정부는 신용확대보다 부양에 목표를 맞춘 대책이 효과적이라고 권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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