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동원산업, M&A 양날의 검 ‘뚜렷’… 성장 발판 될까
[인포클릭]동원산업, M&A 양날의 검 ‘뚜렷’… 성장 발판 될까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0.01.20 10:00
  • 최종수정 2020.01.2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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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vs 재무부담 확대 지속
사진= 동원산업
사진= 동원산업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원양어업 전문기업 동원산업에게서 인수·합병(M&A)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산물가공과 물류부문 등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됐다. 주요 제품인 참치어 가격 변동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진 모습이다. 반면 확대된 재무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연이은 지출 탓에 차입금 등이 불어났다. 적잖은 투자가 예정돼 있어 단기간 내 재무부담 완화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 동원산업의 매출액은 2조455억원이다. 전년 대비 12.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3.5%, 28.5%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 포인트 오른 8.5%다.

동원산업의 사업은 크게 △수산 △유통 △물류 △기타 부문 등으로 이뤄져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3분기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업 부문은 유통이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의 47.9%가 유통 부문에서 발생했다. 물류(38.5%), 수산(13.3%), 기타(0.3%) 순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기간 늘려봤을 때 유통 부문의 매출 비중은 점차 하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통 부문의 매출 기여도는 2016년까지 60%대를 기록했다. 2017년 들어 40%대로 떨어졌다. 이는 종합물류기업 동원로엑스(옛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따른 결과다.

동원산업은 2016년 12월 동원로엑스 대주주로부터 동원로엑스 지분 100%를 42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로엑스를 품은 동원기업의 매출은 1조5000억원 수준에서 2조4000억원 정도로 확대됐다. 물류 부문의 매출 비중은 10%대에서 40%에 가까운 정도로 커졌다.

동원산업은 △2008년 참치통조림 제조업체 스타키스트(starkist, 총 인수가 3억8000만달러(2011년 잔여 지분 인수분 포함)) △2012년 대한은박지(1195억원) △2014년 테크팩솔루션(2500억원) 등 굵직한 M&A를 연이어 성사시켰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동시 수직계열화를 갖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M&A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 부분이 있다. 핵심 제품인 참치어의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상쇄된 점이다. 2015년 참치어 가격이 1139달러(연평균)로 하락한 탓에 동원산업의 영업이익률은 4.2%로 하락했다. 전년 대비 1.7%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지난해 3분기 참치어 가격은 1305달러(지난해 9개월 평균)로 떨어졌지만 영업이익률은 8%대를 기록했다.

민유성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동원산업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어가(魚價) 등락에 따른 실적변동성을 완화하고 있다”며 “동원로엑스 인수에 따른 물류사업 확대와 미국 참치캔 제조 부문의 성장 등으로 어가 하락에 따른 수산 부문 손익변동폭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애널리스트는 이어 “어가 변화에 따른 영향이 상반된 원양어업과 참치캔제조업을 동시 보유하고 있는 사업구조도 실적변동성을 완화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M&A의 긍정적 측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적잖은 자금 소요가 이어진 탓에 재무부담은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동원산업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조5828억원, 1조2518억원이다. 동원로엑스 인수가 이뤄진 2016년 말 대비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7602억원, 7948억원 불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9.6%포인트, 5.5%포인트 올랐다.

민 애널리스트는 “동원산업이 800억원 규모의 물류터 신축을 계획하고 있어 단기간 내 재무부담을 완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동원산업의 영업현금흐름 추이와 향후 투자 계획·규모,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 여부를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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