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동방, 단기차입 심화…재무구조 ‘불안불안’
[인포클릭] 동방, 단기차입 심화…재무구조 ‘불안불안’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0.01.13 09:12
  • 최종수정 2020.01.13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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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지표 열위, 계열사 지원 부담 존재
사진= 동방
사진= 동방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자산형 종합물류기업 동방의 단기차입이 심화되고 있다. 사업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을 기울였으나 높은 단기성차입 비중 탓에 적잖은 차입금 상환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원부담도 존재해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결 기준 2019년 3분기 말 현재 동방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3364억원, 3052억원이다. 총차입금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2169억원(64.5%)이다. 단기성차입금 규모는 현금성자산의 7배 정도다. 동방의 유동성 리스크를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반적인 재무지표 역시 좋지 못하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부채비율은 357.3%다. 부채비율이 400%를 웃돌았던 2015년 말 대비 개선됐지만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539%, 48.9%다. 차입금의존도는 지속적으로 50%대를 기록하고 있고, 순차입금의존도 경우 개선 정도가 미미하다.

동방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에 나선 바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순금융비용 경우 2016년 147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4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금융비용은 161억원 정도를 기록하며 과거 수준으로 돌아갔다. 유엔씨티 등 관계기업의 사업정상화 등 사업구조조정에도 나섰지만 사업 불안정성은 이어지고 있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2017년 경우 수익성 저하와 심양동방방직유한공사 지분 매각 손실(216억원) 발생 등으로 재무안정성 지표는 저조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3057억원의 유형자산과 312억원의 현금성자산 등을 보유하고 있으나, 보유 자산의 상당 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추가적 담보여력은 제한적 수준”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지원부담 역시 존재하고 있다. 동방은 그룹의 모기업이자 최대 주력사다. 동방은 그 지위에 걸맞게 계열사에 대한 지원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방은 2015년 관계기업인 유엔씨티(지난해 3분기 말 지분율 44.4%)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현금출자(87억원), 울산광석부두 2대 선석·배후부지 임대차계약 체결(2015~2019년 총 330억원 완납) 등 자금소요가 발생했다. 유엔씨티의 채무상환자금·운영자금 등이 부족할 경우 520억원 한도로 자금보충의무도 동방이 안고 있다. 2016년 평택동방아이포트의 구제금융 과정에서 376억원을 출자키로도 결의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유엔씨티와 평택동방아이포트 경우 관리위탁운영계약 변경 등을 포함한 주주 협약과 구제금융에 따른 금리인하 등으로 수익성 저하 위험이 낮아졌다”며 “다만 중단기적으로 동방의 지원부담에 대한 지속적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 가지 위안은 비교적 안정적 매출 시현이다.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 동방의 매출은 467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가량 늘었다. 2015년 매출은 6000억원을 웃돌았지만 심화된 경쟁 탓에 이후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최근 화물자동차운송부문의 신규 계약 확대와 카자흐스탄 해상운송 프로젝트 실행 등으로 매출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책임연구원은 “유엔씨티·평택동방아이포트의 항만하역부문의 사업정상화 노력, 쿠팡·홈플러스의 물류계약에 따른 화물자동차운송 실적 제고 등을 감안할 때, 매출·영업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주요 계약 대부분이 주로 2020년까지 유효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그 이후 신규계약 체결 여부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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