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한미약품, 포지오티닙 임상2상 일부 1차 평가 미충족했으나 실패 아냐”… 목표가↓
하나금투 “한미약품, 포지오티닙 임상2상 일부 1차 평가 미충족했으나 실패 아냐”… 목표가↓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12.30 09:11
  • 최종수정 2019.12.30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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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포지오티닙 임상2상 디자인. 제공=하나금융투자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30일 한미약품에 대해 항암 신약 후보물질 ‘포지오티닙’의 임상 2상 코호트1 임상결과가 1차 평가지표를 미충족했으나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다만 포지오티닙의 출시시점 지연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49만원에서 4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록 임상 2상 코호트 1의 1차 평가지표가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2차 평가지표인 질병통제비율(Disease Control Rate, DCR = ORR+SD)은 68.7%(79명), 반응지속 기간(Duration of Response, DoR)은 7.4개월로 일부 긍정적인 결과들을 도출했다”며 “스펙트럼사는 포지오티닙으로 서로 다른 환자군 즉 7개의 코호트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바, 이번 코호트 1의 임상결과가 1차 평가지표를 미충족시켰다고 포지오티닙의 임상이 실패했다라는 결론은 매우 성급하다”고 진단했다.

선 연구원은 “첫번째 코호트에서 2차 평가지표들을 통해 포지오티닙의 활성도는 충분히 확인한 바, 내년에 공개될 코호트 2와 코호트 3의 임상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코호트 2와 3은 임상 지속진행을 위한 무용성 평가를 최근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27일 파트너사인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항암 신약 ‘포지오티닙’의 7개 코호트 임상2상 중 코호트1 대상 임상에서 목표치였던 객관적반응률 17%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EGFR exon 20 삽입 변이의 비소세포 폐암 환자 11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코호트1 환자군에서 1차 평가지표인 객관적 반응률(ORR)이 14.8%(17명)로 확인되면서 스펙트럼사의 주가는 60% 하락, 한미약품의 주가는 약 4.3% 하락했다.

선 연구원은 “최근 한미약품이 기술이전한 물질들이 대부분 반환되면서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와 같이 기술이 반환되는 주요한 이유는 바로 임상 2상에서의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기 때문인데 이것은 한미약품이 기술이전한 물질들이 대부분 전임상 직후 내지는 임상 1상 중 기술이전된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신약개발의 유효성 입증이 어렵다는 부연이다.

다만 “한미약품은 신약개발에 대한 실패 리스크를 파트너사와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설령 임상 2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해서 개발이 중단된다 하더라도 그 위험성을 파트너사와 공유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현재 한미약품은 NASH 치료제인 LAPS-Triple agonist와 항암제인 FLT3 저해제 HM43239, 그리고 비만치료제인 LAPS-Glucagon까지 다수의 임상 1상을 진행하는 파이프라인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과 파트너사들이 진행하는 임상 결과에 주목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임상 결과 유효성 입증이 실패해 개발이 중단된다 할지라도 한미약품은 그 실패 위험성을 미리 헷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미약품의 임상 1상 파이프라인을 고려해 본다면, 여전히 한미약품은 투자하기에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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