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L파트너스, 항공부품 알짜 '율곡' 투자 배경은?… 율곡, IPO 재도전 시동
JKL파트너스, 항공부품 알짜 '율곡' 투자 배경은?… 율곡, IPO 재도전 시동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12.19 10:01
  • 최종수정 2019.12.19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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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율곡 홈페이지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JKL파트너스가 국내항공기 부품업체 '율곡' 성장에 베팅한다

JKL파트너스-WJ PE 컨소시엄은 율곡에 400억원을 투자하는 본계약(SPA)을 체결했다. JKL파트너스는 4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SPC에 투자금을 집행하고, WJ PE는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SPC에 출자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JKL-WJ 컨소시엄은 율곡에서 신규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에 400억원 규모를 투입할 예정이고, 율곡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JKL, RCPS 아닌 CPS 투자… 율곡 IPO 착수 전 재무부담 덜고 펀더멘탈 강화

PEF 운용사나 VC는 통상 비상장 회사에 투자할 때, 투자금 회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전환권과 상환권이 모두 부여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선호하는데, JKL-WJ 컨소시엄은 RCPS가 아닌 CPS를 택했다.

부채로 인식되는 RCPS 보다는 자본으로 인정받는 CPS를 택함으로써, 율곡 재무부담을 덜어내며 IPO 착수 전 펀더멘털부터 공고히 하려는 모습이다. CPS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으로 국제회계기준(IFRS)에서 자본으로 인식된다.

JKL파트너스의 이번 투자는, 사실상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성격의 투자로, 시장에서도 율곡 IPO 재도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인포스탁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투자는 짧은 기간 내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려는 목적 보다 율곡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JKL파트너스가 최근 율곡과 유사한 알짜 비상장사들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율곡, 프리IPO 투자 유치로 재무건전성 제고… 감사의견 '적정' 받으면 IPO 재시동

출처=율곡 홈페이지. (2020년 매출액은 율곡 자사 추정치)

율곡은 당초 상장주관사(대신증권)까지 선정하는 등 IPO 작업에 시동을 걸었으나 지정감사인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려면 최근 사업연도의 감사의견이 ‘적정’을 받아야 한다.

한영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2017년 12월 31일 보유 재고자산의 기초잔액에 대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상기 사안이 2018년 12월 31일로 종료되는 보고기간의 재무성과와 현금흐름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포괄손익계산서에 보고된 연간손익과 현금흐름표에 보고된 영업활동으로부터의 순현금흐름에 수정을 요하는 사항이 있는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었다”고 한정 의견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율곡은, 이번 투자 유치로 조달액을 설비투자와 운전자금 등에 투입해 외형을 키우고 재무건전성을 제고해, 재감사에서 ’적정‘ 의견을 받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IPO 재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1990년 설립된 율곡의 전신은 율곡테크엔지니어링으로 2000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협력업체로 선정돼 항공기 부품을 꾸준히 납품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 스피릿(Spirit)항공사에서 대형 수주를 따내며 또 한번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율곡은 또 해마다 실적 성장을 일궈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769억원, 92억원, 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13%, 25% 성장했다. 다만 부채도 700억원 규모로 전년 보다 45% 가량 늘었다.

현재 율곡 주주 구성은 위호철 대표(59.14% 보유)가 최대주주로 있으며 손필림, 기타주주 등이 각각 20%, 20.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JKL파트너스 측의 신규 투자 이후에는 2대 주주가 바뀌며 지분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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