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내년 코스닥 진입요건 체계 단순화… 총선 대비 테마주 감시 강화”
거래소 “내년 코스닥 진입요건 체계 단순화… 총선 대비 테마주 감시 강화”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12.10 16:34
  • 최종수정 2019.12.10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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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한국거래소 주요 추진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한국거래소 주요 추진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진입요건 체계를 단순화하는 한편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유력 정치인 관련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시장감시를 강화한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거래소 출입기자 송년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0년 거래소 중점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거래소는 내년도 주요 추진사업 계획안으로 △미래 성장성 중심 진입요건 체계 개편 △알고리즘 매매 위험관리 제도 및 시스템 도입 △구조화증권 상품체계 개편 △유망 투자상품 개발 촉진 △국제 수준에 부합하는 투자정보 확대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장외파생상품 거래축약 서비스 도입 추진 △이슈별 특화 시장 감시 강화 등 8가지를 제시했다.

정 이사장은 "복잡하게 세분화돼 있는 코스닥시장 진입요건 체계를 미래 성장가치에 대한 평가 중심으로 단순화해 우량 혁신기업의 자금조달을 적시에 지원하고, 상장주관사의 기업실사 충실도를 높이기 위한 관리방안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코스닥시장 진입요건 체계는 △일반기업(4가지) △이익미실현기업(5가지) △기술성장기업(2가지) 등 11가지 유형으로 세분화돼 있다. 거래소는 이 같은 체계를 보다 단순화하면서도 상장주관사의 기업실사 충실도 제고 및 부실위험기업에 대한 사전 예고기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일반화되고 있는 알고리즘 매매에 대한 관리체계도 도입한다. 정 이사장은 “알고리즘 매매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정의해 매매기법 고도화에 따른 다양한 투자 행태를 수용하고, 알고리즘 매매자에 대한 사전 등록 의무 부과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이와 관련 주문오류 등으로 인한 시장혼란 방지를 위해 다양한 위험 관리 시스템 도입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ETN, ELW 등 상품별로 구분돼 있는 구조화증권시장은 투자자가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편한다. 다양한 상품이 거래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또한 그는 “증권상품(ETF, ETN 등)의 기초가 되는 지수의 다양한 산출을 위해 연동하는 여러 상품이 상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기회를 확대하고 최근 증가하는 해외 직접투자 수요를 국내에서 수용할 수 있도록 투자상품 공급의 다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적 수준에 부합하는 투자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비중이 높은 기업에 영문공시를 위한 번역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국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ESG 정보공개 사업의 확대를 위해 환경(E)·사회(S) 관련 정보공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현재 시행 중인 기업지배구조보고서(G)에 대해서는 보고서 품질 관리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식옵션에 특화된 신규 시장조성자를 도입하고, 변동성지수가 다양한 투자상품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수 운영 관련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현재 기존 시장조성자(증권사) 12개사 이외에 신규로 주식옵션 특화 시장조성자 6개사와 시장조성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다.

장외파생상품 청산잔고 증가에 따른 회원 부담 및 리스크 확대 방지를 위해 거래축약 서비스 도입도 추진한다.

이 밖에 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유력 정치인 관련 정치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 및 시장감시를 강화한다. 기업인수, 자금조달, 허위사실 유포, 내부자금 유출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상장기업을 부실화하는 기업사냥형 불공정거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악재성 중요정보 및 블록딜 전 공매도의 불공정거래 여부를 집중 감시하는 등 공매도 시장을 집중 감시할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기업사냥형 불공정 거래 및 불법 공매도 등에 대한 감시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등 특화 이슈별로 면밀히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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