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유진기업, 계열지원 부담 덜자 신용도 ‘쑥’
[인포클릭] 유진기업, 계열지원 부담 덜자 신용도 ‘쑥’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12.13 08:43
  • 최종수정 2019.12.10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기신용등급 한 노치 업…계열사 지급보증액 축소
사진= 유진기업
사진= 유진기업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유진그룹의 실질적 사업지주사인 유진기업의 단기신용등급이 상향됐다. 신용도를 발목 잡던 그룹사 지원부담을 덜어낸 덕분이다. 유진기업은 계열사에 제공하던 지급보증 규모를 절반 가량 축소시키며 재무부담을 완화했다. 다만 레미콘사업의 의존도가 높은 구조는 건설 경기가 둔화된 국면에서 잠재적 리스크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유진기업의 단기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한 노치(notch) 상향했다.

신용도 개선의 일등공신은 축소된 지급보증이다. 올 3분기 말 현재 유진기업이 그룹 계열사에 제공하고 있는 지급보증 규모는 1805억원이다. 2017년 계열사에 제공한 지급보증액이 약 4100억원까지 확대됐지만 최근 절반 이상 줄었다. 이는 양지지앤알홀딩스와 유진초저온에 대한 지급보증이 소멸된 효과다. 특히 유진기업이 유진초저온에 제공한 지급보증 규모는 올 6월 1896억원에 달했다. 계열사에 대한 지원부담이 크게 상쇄됐다.

유진기업은 지급보증 외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계열사에 재무적 지원을 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2015년 계열사 지분 취득·처분, 2016년 ㈜동양 지분 취득, 2017년 유진에스비홀딩스·유진프라이빗에쿼티(PE) 지분 취득, 지난해 천안기업 등 계열사 지분 취득뿐 아니라 출자·자금대영 등을 단행했다.

한형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그룹의 사업지주사인 유진기업이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를 축소한 것은 재무부담 완화 요인으로 판단한다”며 “올 들어 계열사 지분취득 등 투자활동으로 인한 자금소요는 미미했으며, 최근 유진기업의 재무정책을 감안 때 당분간 관련 부담은 축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계열사에 대한 지원부담은 줄었지만 자체 재무건전성은 그리 녹록지 않다. 올 3분기 말 현재 유진기업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4739억원, 4086억원이다. 총차입금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2896억원이다. 현금성자산(653억원) 대비 5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유동성 리스크를 간과할 수 없다.

유동성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현금창출력은 낙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별도 기준 올 3분기 유진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6%다. 2016년 10%대를 기록했던 수익성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전체 매출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레미콘사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만 내다보기 어렵다. 지난해 유진기업의 레미콘 출하량은 818만1000㎥이다. 2016~2017년 900만㎥대에서 줄었다. 주택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레미콘 판매단가가 인상된 점은 위안거리고 거론된다. ㎥당 레미콘 가격은 2015년 6만원대에서 올 3분기 67685원 정도로 상승했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주택경기 호조에 따른 수도권 일부 지역의 레미콘 부족 현상과 레미콘의 주원료인 시멘트업체 간 가격경쟁 등으로 레미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지만 시멘트 업계가 재편되면서 가격교섭력이 한층 강화됐고, 가격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레미콘 가격 상승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