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 '용퇴'…새 수장에 '동생' 허태수 부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용퇴'…새 수장에 '동생' 허태수 부회장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12.03 14:23
  • 최종수정 2019.12.03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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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그룹 회장직서 물러나…GS건설 회장직은 당분간 유지
허 회장 "경영환경 변화 가속화…새로운 활로 찾아야 할 적기 판단"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주주 간 합의 거쳐 신임회장으로 추대
허창수 GS그룹 회장. 사진=GS그룹 제공
허창수 GS그룹 회장. (사진=GS그룹)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지난 15년간 이어 온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GS그룹이 제 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선 빠른 환경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성공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기 회장직은 허태수 현 GS홈쇼핑 부회장이 이어간다. 다만, 허 회장은 명예회장으로서 그룹 전반에 대해 조언해 나갈 예정이다.

GS그룹 관계자는 3일 인포스탁데일리에 "허창수 GS 회장이 사장단회의에서 공식적으로 퇴임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허태수 GS 홈쇼핑 부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회장으로 추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새해부터 그룹 전반의 사업계획이 차질없이 수행되도록 회장직 업무 인수 인계를 위한 제반 준비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에 대한 공식 승계는 절차에 따라 내년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허 회장은 내년부터 GS그룹 회장 대신 당분간 GS건설 회장으로서 건설 경영에만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GS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놓음으로써 신임 회장이 독자적이고 소신있는 경영활동을 펼 수 있게 배려했다. 

이번 승계는 허 회장이 이전부터 사임 의사를 표함에 따라 주주들간에 경영 능력을 검증받고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이 차기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으며,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주주들간 합의를 거쳐 신임 회장에 최종 추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이날 "GS 출범이래 숱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변화에 둔감한 '변화 문맹(文盲)'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쉴새없이 달려왔다"면서 "혁신적 신기술의 발전이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고 이런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우리도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서 지금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로 판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태수 신임 GS그룹 회장.(사진=GS)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사진=GS)

허태수 신임 회장은 GS 창업주인 고(故)허만정 선생의 3남 故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동생이다. 

조지워싱턴대 MBA와 美컨티넨탈은행, LG투자증권 런던 법인장, 국제금융사업부장 등 해외 근무를 거치며 글로벌 감각을 쌓았다.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부임한 이후 내수산업에 머물던 홈쇼핑의 해외 진출과 모바일쇼핑 사업 확장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차세대 GS 그룹의 리더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실제로 홈쇼핑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 당시 GS홈쇼핑의 수장이 된  허 신임 회장은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급성장을 이끌었다. 

취임 직전이던 2006년 연간 취급액 1조8946억원, 당기순익 512억원에 불과하던 실적이 지난 2018년에는 취급액 4조2480억원, 당기순익 1206억원을 기록했다. 

허 신임 회장은 그룹 내에서 글로벌 센서 (Sensor)이자 디지털 혁신의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자회사를 설립해 기술의 변화에 따른 비즈니스 환경변화를 빠르게 습득하고 GS 전반에 심고 있다.

아울러 기업문화와 인재육성에 대한 관심도 커 선진 IT기업의 혁신 방법론인 ‘디자인씽킹’, ‘애자일’, ‘스크럼’ 등을 기업전반에 적용하고, 임직원 개개인의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업무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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