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ㆍ파월 백악관 회동 “어떤 대화 오갔나”… 금리 인하 두고 온도차
트럼프ㆍ파월 백악관 회동 “어떤 대화 오갔나”… 금리 인하 두고 온도차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9.11.19 09:37
  • 최종수정 2019.11.19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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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미 연준 의장 “통화정책 정치권 무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파월 미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백악관, 미국연방준비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파월 미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백악관, 미국연방준비제도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또다시 만남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연준에 경기부양을 위해 마이너스금리까지 거론하면서 강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회동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싱당한 관심을 기울였다.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워싱턴 백악관에서 파월 의장과 회동 소식을 전하며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함께 했다. 미 연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재무부 장관을 만나 경제 성장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 연준과 파월 의장에 대해  금리인하를 두고 원색적인 노골적인 불만을 스스럼없이 표출해왔다. 올해 9월 미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서 “파월은 배짱도 비전도 없다”도 비난했다.

또 지난달도 SNS에서 “연준은 금리 인상은 빠르고 인하는 너무 느리다”며 독일과 일본의 마이너스금리를 언급하면서 "연준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며 재차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이번 회동보다는 이날 어떤 심도 있는 대화가 오고갔는지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현재의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업무 스타일이라면 이날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했을 수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이날 회동에 대해 “우호적이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 마이너스 금리, 저물가, 달러강세와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 중국과 무역협상, 유럽연합(EU)와의 무역 협상 까지 모든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은 시장에도 바로 영향을 줬다. 실제 미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의 난항 속에서도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1%(31.33포인트) 상승한 28,036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05%(1.57포인트) 오른 3,122.03, 나스닥은0.11%(9.11포인트) 오른 8,549.94 마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자평과 달리 미 연준의 입장은 달랐다. 연준은 이날 성명자료에서 “파월 의장은 지난주 의회에서 발언한 내용과 일치하는 내용을 언급했다”면서도 “파월 의장은 정책경로 상에서 입수되는 경제 정보를 의존할 것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어떤 통화정책에 관련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연방공개시장윈회(FOMC)의 법률에 따라 고용과 안정적 가격(물가)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세울 것이며 신중하고 객관적인 그리고 비정치적인 분석만을 바탕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앞서 지난 9월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브리핑에서 “경제가 하강하면 폭넓고 연속적인 금리인하가 적절할 것이다”면서도 “경기하강은 우리가 보거는 예상한 바가 아니다”고 당장 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 박았다.

또 마이너스금리와 관련해서는 “금융위기 때도 사용하지 않았다”며 난색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우리가 마이너스 금리를 사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연속 금리 인하는 없다는 명확한 메시지도 던졌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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