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전장사업 진출, '길고 구부러진 길' 될 것”
“LG그룹 전장사업 진출, '길고 구부러진 길' 될 것”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11.19 08:37
  • 최종수정 2019.11.19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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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디스플레이.(사진=LG디스플레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LG전자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 부문에 올해 약 9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구광모 ㈜LG 회장 주도로 자동차 모빌리티 쪽에 힘을 싣겠다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19일 심도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부장, 이형진 인포스탁데일리 국장이 참여해 LG전자의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이날 방송에 김종효 부장은 “LG가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에 올인하는 것은 자동차 뿐만 아니라 글로벌 IT사업에서의 측면에서 방향은 맞아 보인다”면서도 “종착점은 명확하나 거기까지 이르기의 길이 험난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주력 사업인 LG전자에서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인 스마트폰은 물론 LG화학은 ESS 사고를 통해 지속적으로 실적이 악화하는 국면”이라며 “그룹 내 두 주축이 흔들리면서 전장사업 방향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라 말했다.

LG전자의 올해 VS부문 연간 투자 규모는 총 89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090억원보다 27% 늘어난 규모로, 연초 발표한 예상 투자 규모인 8672억원보다 300억원 이상 상향조정됐다. VS부문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과 전기차 모터, 자율주행 부품 등을 생산하며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사업을 전담한다.

LG전자는 VS부문이 올해 3분기 영업손실 6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연간 적자는 2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임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부담 요인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날 방송에 참여한 최양오 고문도 “구 회장 취임 후 1년 내 방향성이라도 나와야 하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 없이 취약점이었던 스마트폰과 전장사업에서 성과가 없었다”라며 “또 클라우드와 AI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M&A가 일어나야 하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이야기가 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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