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분쟁, 한국 경제성장률 0.4%p 하락
미‧중무역분쟁, 한국 경제성장률 0.4%p 하락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9.10.21 10:02
  • 최종수정 2019.10.21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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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현 물가, 경기만 보면 금리 낮춰야”
지난 2월 금융협의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지난 2월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이 전세계 국가에도 영향을 끼쳤지만 우리나라에만 더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이 이 총재의 설명이다. 

이 총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 및 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분석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분석결과는 한은 조사국이 이 총재가 출장 직전에 분석을 마친 자료다. 미중무역분쟁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이 총재는 “0.4% 포인트 하락한 것은 상당히 큰 것‘이라며 ”여기에 반도체 수출 부진 등이 가세하면서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이번 0.4%포인트 하락분은 한은의 거시계량모형(BOK12)를 이용한 것으로 무역 경로를 통한 하락이 0.2%포인트, 불확실성 등 경제활동 둔화 등의 영향이 0.2%포인트로 추정됐다. 무역경로 하락은 미중무역분쟁 등으로 미중간 관세에 따른 한국에 직접 수출과 함께, 미국과 중국의 내수둔화에 따른 수입 둔화 등도 포함됐다.

불확실성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세계경제도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투자와 소비 등 기업과 가계 활동에 영향을 준 것을 말한다.

이 총재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워낙 크다는 점에서 이 두 나라에의 분쟁에서 우리가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며 “국제통화기금(IMF)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두 나라도 피해를 볼 수 있지만 한국이 가장 큰 피해가 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IMF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올해 성장률 하락폭을 진단하면서 중국은 1.0%포인트 미국은 0.3%포인트, 유럽연합(EU)는 0.2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둔화는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회복지연 등 대뇌요인 악화 탁은 크다”면서 “다만 미국과 중국이 1단계 합의를 해 최악은 면했다는 전망과 내년 반도체 경기도 회복구면에 들 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 성장률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올해 성장률 하향조정에 나선다. 이 때문에 2.2%보다 2.0%대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나온다.

이 총리는 이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견해도 내놓았다 한국은행은 이달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한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총리는 “물가와 경기만 보면 진짜 금리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만)금리는 지금도 낮은 수준인데 제로(0)금리까지 가는 것은 여러 가지 조심스러운 문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여력을 강조하면서도 정부의 재정확대 필요성을 또다시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재정과 통화정책의 조화가 이룰 필요가 있다”며 “우리 경제 상황을 비춰보면 엇박자가 나서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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