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환매 중단액 1조3000억 넘을 수도… “투자자‧판매사에 죄송”
라임 환매 중단액 1조3000억 넘을 수도… “투자자‧판매사에 죄송”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10.14 18:50
  • 최종수정 2019.10.14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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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채권은 내년 말‧메자닌펀드는 내년 상반기 회수 가능
문제는 무역금융 펀드… 상환까지 최장 4년 8개월 걸릴 수도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가 14일 간담회에서 환매 연기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최근 사모펀드 환매를 중단한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연기 규모가 1조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4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까지 누적 8466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가 중단됐다”며 “향후 상환금 지급이 연기될 수도 있는 펀드 56개(4897억원)까지 합치면 환매 연기 금액은 최대 1조3363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라임의 펀드 유형은 △사모채권 △메자닌 △무역금융 3가지다.

먼저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일 사모채권과 메자닌에 투자하는 펀드 55개의 환매를 중단했다. 6030억원 규모로 1차 환매를 중단한데 이어 이날 2차로 2436억원 규모 무역금융 자펀드 38개의 환매를 추가로 중단됐다.

여기에 만기 시 상환금 일부가 지급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펀드는 56개이며 잔여 금액은 4897억원으로 집계됐다.

라임자산운용에 따르면 환매 연기 사유는 플루토FI D-1호가 편입한 일부 사모사채의 이익 상실로 원리금 상각이 이뤄진 가운데 일부 펀드의 선순위 수익증권에서도 손실이 발생했고, 테티스 2호 편입 비중이 높은 메자닌 발행 회사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전환사채(CB) 평가이익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발표한 무역금융 펀드의 환매 연기 규모는 38개 펀드 2436억원에 달한다. 원 대표는 “해외 무역금융 펀드 투자대상의 약 40%를 차지하는 북미 소재 펀드와 32% 비중인 남미 소재 펀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총 환매 연기 금액은 8466억원에 육박한다.

원금 손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담보성 자산을 많이 갖고 있고 펀드 회계 실사 등 내부적인 등급 분류를 거쳐 목표하는 9%의 전체 자산에 대한 평균 수익률이 나올 것”이라며 “원금은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 대표는 “최근 문제가 된 펀드들의 운용 보수를 절반으로 줄일 예정”이라면서 “투자금을 계획대로 돌려드리지 못한 점, 판매사와 금융투자업계의 신뢰를 저하한 점 등에 대해 이유 불문하고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라임운용은 사모사채 펀드와 메자닌 펀드에 대해서는 내년 말까지 70% 수준의 원금 상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CIO)는 “사모채권이 성공적으로 매각된다면 사모채권 펀드는 내년 상반기까지 30%, 내년 말까지 70%의 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며 "메자닌 펀드는 6개월 이내에 50%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상환받기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펀드는 무역금융 펀드다. 무역금융 펀드의 경우 구조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해 최장 4년 8개월 가량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부사장은 "손실에 대한 30% 구조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해 매수 대금의 60%는 2년 8개월 후, 40%는 4년 8개월 후쯤 원금과 이자를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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