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흑자로 돌아선 해성옵틱스…턴어라운드 언제쯤
[인포클릭] 흑자로 돌아선 해성옵틱스…턴어라운드 언제쯤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10.14 09:52
  • 최종수정 2019.10.14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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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의존도 부담, 재무건전성 개선 난망
경기 화성 해성옵틱스 본사 전경. 사진= 해성옵틱스
경기 화성 해성옵틱스 본사 전경. 사진= 해성옵틱스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스마트용 렌즈·카메라모듈 제조·판매업체 해성옵티스가 역성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2017년 적자 전환 후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까지 흑자를 기록해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큰 폭의 턴어라운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출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삼성전기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여전한 탓에 근본적인 개선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판가인하 압력 등 부정적 사업환경 탓에 재무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해성옵틱스의 매출액은 198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해성옵틱스는 2017년 적자로 돌아선 뒤 2년 연속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렌즈모듈 생산라인 이전에 따른 고정비 절감효과와 삼성전자 플래그쉽 모델에 대한 카메라모듈 판매물량 증가가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흑자 전환의 기대감이 클 법하지만 시장의 의견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적자 전환의 핵심인 삼성전기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해성옵틱스는 삼성전자의 2차 부품공급업체로, 삼성전기에 대한 매출비중이 9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과 지난해 카메라모듈의 매출증가율은 각각 마이너스(-)33.2%, -72.2%다. 2017년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의 여파로 삼성전기에 대한 매출 역시 축소가 불가피했다. 지난해 역성장은 삼성전자가 자체 1차 부품공급업체들에 물량 배정을 늘린 영향이 컸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해성옵틱스가 삼성전기에 대한 판매량 감소를 중국 제조사를 통해 만회하려 했지만 성과가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2017년 대비 매출 감소 폭이 확대됐다”며 “절대적인 매출의존도를 지닌 수요처에 대한 가격협상력이 열위하고, 부품업계 경쟁심화 속 지속적인 판가인하 압력이 상존하는 등 전반적인 사업안정성은 열위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재무건정성 저하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7부터 2년 동안 적자를 기록하면서 영업현금흐름(OCF)이 악화됐지만, 베트남법인 이전 관련 투자지출이 생겨 재무레버리지 부담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현재 부채비율은 314.5%다. 전년 말 대비 59%포인트 올랐다. 차입금 증가와 당기순손실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유동성 상황도 넉넉지 못하다. 올 상반기 말 현재 해성옵틱스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530억원, 293억원이다. 총차입금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450억원에 달한다. 전체 차입금 가운데 84.4% 비율이다. 올 상반기 말 현재 해성옵틱스의 현금성자산(담보 제공된 단기금융상품 23억원 제외)은 214억원이다. 단기화가 심화된 만기구조를 감안했을 때 유동성 위험을 간과하기 어렵다.

다만 올 상반기까지 두 차례에 걸쳐 252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이 유입되면서 일부 재무지표가 개선된 점은 위안거리다. 올 상반기 말 현재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61.1%, 25.9%다. 유상증자 대금으로 전환사채(CB) 등 차입금 상환이 이뤄진 효과다.

송 수석연구원은 “수익창출력의 제한적인 개선 여력과 운전자본부담 등을 감안하면 향후 1~2년에 걸쳐 잉여현금흐름 창출을 통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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