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저축은행, 하반기 이후 수익성 하락… 건전성 지표 위주 모니터링"
한신평 "저축은행, 하반기 이후 수익성 하락… 건전성 지표 위주 모니터링"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09.05 08:31
  • 최종수정 2019.09.04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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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대응능력 충분해… 지방에 거점 둔 저축은행은 건전성 저하 우려”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저축은행업에 대해 올해 하반기 이후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지만 영업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완충자본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4일 밝혔다.

김영훈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정책으로 충당금 적립, 지역경기 침체로 인한 대손비용 발생이 늘어나 저축은행업 전체의 수익성이 소폭 저하됐다”며 “하반기부터는 대외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국내 내수경기 침체가 예상돼 서민, 중소기업 고객의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의 대손비용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최근 5년간 우호적인 영업환경 하에서 이익 누적으로 자본이 늘어나 주요 규제비율인 BIS자기자본비율이 과거 대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갑작스런 부실발생에도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를 돌이켜보면 2010년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대주주의 위법/부당대출 등으로 부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이후 업권 전체가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2015년 79개사까지 축소됐다.

최근 10년 간 M&A를 통해 저축은행을 인수한 대신증권, 신한금융지주, IBK기업은행, KB금융지주 등은 사업초기에 부실여신 정리로 한동안 실적이 저조했으나 2016년 이후 여신 성장과 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ROA 2% 내외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기존 저축은행들도 저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감소, 시중은행 여신규제 풍선효과로 인한 여신 성장, 부동산 경기 호조 등 양호한 영업환경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

김 연구원은 “저축은행의 주 업무인 여수신을 기준으로 규모를 판단하면 2010년까지 성장세를 이어오다 대형저축은행의 부실발생에 따른 뱅크런으로 규모가 급감했으나 이후 부실 저축은행 퇴출 및 정리과정을 거쳐 다시 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대출금과 예수부채는 각각 60조원에 달했다. 따라서 그는 “저금리 시대의 풍부한 유동성과 각종 규제로 인한 시중은행 이탈 고객 흡수, 고금리 선호 등으로 여수신액이 향후에도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지방에 거점으로 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지방경기 침체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 상대적으로 소형 저축은행은 지역별, 차주별 포트폴리오 분산이 어려워 일부 부실발생에도 빠르게 펀더멘털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신평은 지방에 거점을 둔 저축은행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물경기침체가 고정이하여신, 연체여신 증가 등으로 전이될 위험이 높은 만큼 건전성 지표 위주로 저축은행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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