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정부소비와 수출 감소로 올해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대외여건이 계속 악화하면서 당초 전망했던 연간 2.2% 성장률 달성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0% 올랐다. 지난 7월 속보치 1.1%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한은은 “속보치 때 반영하지 못했던 자료가 포함돼 조정이 있었다”면서 “설비투자는 0.8%포인트 상향 수정됐지만 정부소비와 총수출이 각각 0.3%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 부문에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1%, 건설업이 1.6% 증가했다. 서비스업도 의료,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 위주로 0.8% 올랐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등), 서비스(의료 등)를 중심으로 0.7% 증가한 반면 정부소비 증가율은 2.2%로 속보치 대비 0.3%포인트 줄었다.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속보치 대비 0.8%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건설은 줄었지만 토목건설이 늘면서 속보치와 같은 1.4% 증가를 기록했다.
아울러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실질 국내총생산(1.0%)과 국외순수취요소소득(2000억원 → 3조9000억원)이 늘었지만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전기 대비 0.2%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0.3% 늘었다.
실질 GNI는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DI에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실질소득은 차감하고 우리 국민이 국외에서 벌어들인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더해서 산출한다.
2분기 총저축률은 34.6%로 전기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이는 최종소비지출(2.0%) 증가율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2.1%) 증가율을 소폭 하회한 영향이다.
국내총투자율은 건설 및 설비 투자가 감소하면서 전기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31.9%를 기록한 반면 국외투자율은 2.5%로 같은 기간 1.3%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1.9%를 기록해 한은의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남은 하반기가 문제다. 지난 7월 한은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2.2%를 달성하려면 3,4분기에는 매 분기 전기 대비 평균 0.9~1.0%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속보치 매분기 평균 0.8~0.9%에 비해 목표가 더 높아진 것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미중 무역분쟁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하방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외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따라 3분기 성장률 수준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 추가경정예산안의 통과가 3분기 성장에 정부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