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BIS 자본비율 15%대 ‘안정적’ 유지··· 케뱅·카뱅은 1%p 이상 하락
시중은행, BIS 자본비율 15%대 ‘안정적’ 유지··· 케뱅·카뱅은 1%p 이상 하락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09.02 10:13
  • 최종수정 2019.09.02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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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금융감독원
제공=금융감독원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15.34%를 기록해 바젤Ⅲ기준 규제비율 대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자본확충 지연 등의 영향으로 BIS 총자본비율이 1%p 넘게 하락했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6월말 은행·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 보통자본비율,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5.34%, 13.28%, 12.71%, 6.51%를 기록했다. 이는 3월 말 대비 총자본비율 0.07%p,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0.06%p, 보통주자본비율 0.04%p, 단순기본자본비율 0.02%p 하락한 수준이다.

총자본비율이 전분기 대비 0.07%p 하락한 것은 위험가중자산 증가율(2.3%)이 자본증가율(1.8%)을 소폭 상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은행 연결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4조8000억원 증가했고, 9000억원의 자본확충으로 총자본이 4조3000억원 늘어났다. 다만 같은 기간 기업 및 가계부문의 자산확대로 신용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면서 위험가중자산도 전분기 대비 34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BIS비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의 경우 총위험노출액(2.1%)이 기본지본증가율(1.8%)을 상회하면서 전 분기말 대비 0.02% 포인트 줄었다.

금융지주사들의 총자본비율은 전분기 대비 0.04%p 개선된 13.6%로 집계됐다. 기본자본비율 은 전분기 대비 0.05%p 상승한 12.24%를 기록했으나 보통주자본비율은 11.40%로 전분기 대비 0.07%p 하락했다.

금융지주사들은 모두 완충자본(자본보전완충자본 및 D-SIB 추가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KB‧하나‧신한‧농협 등 대형 지주회사(D-SIB)의 총자본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우리지주(11.08%)와 한국투자지주(10.64%)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우리지주의 경우 연초 지주사로 출범하면서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을 적용받아 자본비율을 산출함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불어나 자본비율이 하락한 탓이다. 내년 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을 승인 받으면 자본비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는 모든 은행이 완충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신한‧우리‧하나‧국민‧농협 등 대형은행(D-SIB)을 비롯한 주요은행의 총자본비율이 14~1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씨티은행의 총자본비율이 19.21%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과 광주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 등의 총자본비율은 16%대를 기록했다.

반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총자본비율은 각각 10.62%, 11.74%로 가장 낮았다. 3월말과 비교해 각각 1.86%p, 1.66%p 내려간 수치다. 두 인터넷은행의 자본비율이 11% 안팎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자본확충이 지연된 영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자본이 충분하게 확충되지 않은 상태에서 초반 영업이 잘돼 대출 자산이 늘다 보니까 자본비율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총자본비율이 10.5% 아래로 내려가면 이익이 나도 배당이나 직원 보너스 등이 제한되고 8% 이하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이 경영개선을 강제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및 신설 지주회사 등 규제수준 대비 자본비율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은행 지주회사 등에 대해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고 자본확충 및 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 능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것"이라면서 ”한일갈등 및 미중무역분쟁 심화, 국내 경기부진 등에 대비해 안정적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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