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韓 경제성장률 2.0% 전망… 신용등급 'AA-' 유지
피치, 韓 경제성장률 2.0% 전망… 신용등급 'AA-' 유지
  • 전예지 기자
  • 승인 2019.08.09 14:01
  • 최종수정 2019.08.09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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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2.6→2.3% 하향조정
확장적 재정 및 통화정책 경기둔화 완화할 것
연내 한은 금리 0.25%포인트 추가 인하 기대
자료=기획재정부
자료=기획재정부

[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현재 수준인 AA-(안정적)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피치는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은 2.0%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AA-)은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과 고령화·저성장에 따른 중기 도전과제 하에서 양호한 대외·재정건전성, 지속적인 거시경제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AA-등급을 7년째 유지하고 있다.

피치는 “우리 경제가 글로벌 경제 둔화와 미·중 무역긴장 등 대내외적 영향으로 성장 모멘텀이 상당히 둔화했지만 근본적인 성장세는 건전하다”면서 비슷한 등급을 가진 국가들의 수준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반도체 부진으로 수출과 설비투자 위축이 심해지면서 경제성장률은 2.0%로 둔화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작년 12월부터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지난 6월 내놨던 2.6%에서 2.3%로 0.3%포인트 낮췄다.

그러면서도 피치는 "확장적 재정·통화정책과 반도체 경기 안정이 경기 침체를 해소할 것"이라며 "2020년 최저임금의 소폭 인상(2.9%) 결정이 기업 심리와 노동시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또 올해 말까지 한국은행이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 고조와 물가상승 압력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재정 정책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기조로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2023년까지 40%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할 전망" 이라며 "빠른 고령화에 따른 재정지출 압력에 대비해 재정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피치는 이어 “한국의 신용등급 상승을 지정학적 요인이 막고 있다”면서 “하노이 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이 잠정 중단된 상태고 재개를 위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 경제와 주요 현안과 관련한 신평사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대외신인도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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