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수익성 둔화, 현대엘리베이터 반등 키는 ‘해외시장’
[인포클릭] 수익성 둔화, 현대엘리베이터 반등 키는 ‘해외시장’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8.05 08:47
  • 최종수정 2019.08.05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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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북미·유럽 등 시장지위 미약…무차입경영으로 재무 안전성은 매우 높아
서울 종로 연지동 현대엘리베이터 사옥 전경. 사진= 현대엘리베이터
서울 종로 연지동 현대엘리베이터 사옥 전경. 사진= 현대엘리베이터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현대엘리베이터의 국내외 사업의 온도차가 뚜렷하다. 국내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견고히 하고 있는 반면 해외 시장지위는 미약한 수준이다. 오티스·쉰들러 등 경쟁업체가 견고히 쌓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률 저하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해외시장에서의 성과가 향후 반등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연결 기준 올 1분기 현대엘리베이터의 매출은 420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매출원가율이 감소하고 금융비용이 370억원 가량 절약된 효과다.

올 1분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지만 긍정적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5.1%다. 2017년 한 자리 수로 떨어진 수익성 저하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은 해외시장이다. 엘리베이터 생산·판매의 수출 경우 지난해 14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5년 3000억원대까지 치솟았지만 그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3년 만에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설치·보수의 수출 경우 2017년 1000억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857억원 정도로 매출이 감소했다.

김동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의 해외시장 점유율은 낮은 수준”이라며 “중국·북미·유럽 등 해외 주요시장은 오티스·티센크루프·코네·쉰들러 등 글로벌기업이 견고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수석연구원은 이어 “현대엘리베이터는 중동·남미 등 이머징시장을 중심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전략형 제품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나 시장지위는 미약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추가적인 불안요소도 존재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분법손실과 계열 관련 파생상품손실을 적잖이 입었다.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는 803억원 규모의 파생상품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글로벌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현대엘리베이터 전환사채(CB)를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매도했고 지난해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파생상품평가손실을 인식했다. 해당 전환사채의 만기는 2020년 11월 도래한다. 당시의 주가 상황 등에 따라 비경상 손익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의 해외법인이나 종속기업의 수익성 변동폭이 큰 점도 리스크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며 “현대상선이 종속회사에서 제외되면서 지분법손실 우려가 크게 완화됐지만 다른 종속기업들의 사업안정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향후 실적 가변성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종속회사손익은 7억원이다.  2015년 마이너스(-)1103억원, 2016년 -196억원, 2017년 -74억원 등 적잖은 손실을 기록했다.

재무안정성은 꽤 높다. 올 1분기 말 현재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3887억원, -7억원이다. 실질적으로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2018년 1230억원어치 CB 전환권을 행사하면서 차입금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총차입금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1065억원이다. 현금성자산이 단기성차입금의 3배를 웃도는 3893억원이기 때문에 유동성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수석연구원은 “이천공장 3공장 라인 센터(line center) 교체와 4차산업 관련 투자 등으로 자금 소요가 발생할 전망이나 양호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충주공장 이전과 관련한 비용은 이천공장의 매각대금(2050억원)을 통해 대부분을 충당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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