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에코마이스터, 위기에 몰린 ‘코스닥 2년차’
[인포클릭] 에코마이스터, 위기에 몰린 ‘코스닥 2년차’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8.01 08:23
  • 최종수정 2019.07.31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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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장 후 적자 전환…비우호적 영업환경 극복 관건
에코마이스터 본사 전경. 사진= 에코마이스터
에코마이스터 본사 전경. 사진= 에코마이스터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정밀기계 전문 제조업체 에코마이스터가 위기에 몰렸다. 상장 후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심화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비용 부담이 확대된 탓에 손실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현금창출력이 약화돼 차입금 상환 여력 또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2년차 코스닥상장사 에코마이스터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결 기준 올 1분기 에코마이스터의 매출액은 3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5억원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5억원, 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은 이어졌고,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수익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에코마이스터의 성적표는 좋지 못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8% 줄었고, 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2015년 적자규모(3억원)와 비교했을 때 부진의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2017년 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증시에 입성했지만 공교롭게도 그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비용이 불어난 수익구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원가율(매출원가/매출액)은 80.8%다. 전년 대비 26.5% 포인트 올랐다. 매출규모 대비 원가 감소폭이 크지 않은 영향이다. 판관비(33.9%)·기타영업외비용(167.4%)·금융비용(395.5%) 등 고정비와 비경상 비용 등도 손실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해외 관계사 채권에 대한 대손상각(136억원), 지급보증 손실(63억원), 파생상품 평가손실(105억원) 등이 더해진 게 뼈아팠다.

본업에서도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태일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제한적인 시장규모,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수주현황, 공공기관 예산 편성에 의존적인 수익구조 등이 한계로 작용하면서 매출의 등락이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주요 업체의 슬래그 처리 용역계약이 만료된 가운데 철도 부문의 프로젝트 수주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창출력이 둔화된 탓에 재무구조 개선 역시 더디다. 올 1분기 말 현재 총차입금은 347억원이다. 지난해 적자를 제외하더라도 연평균 50억원 안팎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창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차입부담이 적잖은 상황이다.

총차입금 가운데 만기가 1년 이내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절반 정도인 166억원이다. 올 1분기 말 현재 현금성자산(17억원) 규모 대비 과중한 탓에 유동성 위험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여건이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 경우 2015년 600억원대에서 올 1분기 말 현재 3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표면상 긍정적으로 읽힐 수 있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 않다. 순차입금 감소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옵션 행사와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의 유상증자(54억원)에 의한 영향이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통한 상환이 아니다.

한 선임애널리스트는 “에코마이스터가 2016년 이후 투자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장기채권의 증가세를 완화하고 있지만, 관계사 대여금(2016년 79억원, 2017년 42억원) 등 비경상 자금소요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발생한 영업적자와 차륜기기 제작에 따른 운전자금 소요로 인해 현금창출력이 더 저하됐다”며 “향후 영업실적 회복추이와 함께 본원적인 경쟁력 제고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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