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 “대한항공 지배구조‧아시아나 통매각 불확실성 등 주가에 부정적”
NH투자 “대한항공 지배구조‧아시아나 통매각 불확실성 등 주가에 부정적”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07.30 10:05
  • 최종수정 2019.07.30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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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대한항공, (아래)아시아나항공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지배구조 이슈와 매각 불확실성 등이 대형국적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KCGI가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면서 지분 경쟁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내년 주주총회를 앞두고 KCGI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으로 KCGI와 조원태 한진칼 회장 일가 간 지분 격차가 확대됐다”며 “단기간 내 KCGI를 통한 한진그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델타항공이 지분을 10%까지 확대한 상황에서 잠재적으로 한진그룹의 백기사 역할을 한다고 가정하면 조원태 회장이 동원할 수 있는 지분은 39%에 육박한다”며 “KCGI의 지분 격차는 23%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진칼 시가총액(7월 26일 기준, 1조6600억원)을 감안하면 지분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3913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추가로 신규 자금출자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단기간 내 KCGI가 지분격차를 따라잡기 어렵지만 KCGI의 영향력 약화로 지분 경쟁 가능성은 낮다”면서 “KCGI가 장기적으로 한진그룹의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장 지분 매각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KCGI가 지속적으로 한진그룹 경영에 간섭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전과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연이다. 이로 인해 지분 경쟁 기대감이 포함됐던 연초 한진칼 주가 수준으로 상승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지난달 대한항공이 추가 기재 도입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이는 자산 매각, 기재 도입 축소 등으로 차입금을 줄이길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다른 경영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화물 물동량 감소, 여객 수요 둔화로 성장률이 하락하는 등 국내 항공 시장 펀더멘털이 약화되는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 속도는 더욱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2018년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금호그룹은 자금 조달한계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지난 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애경 외에는 선뜻 나서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대기업 중심으로 인수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낮아진 국내 항공 시장 성장 잠재력 △불확실한 회사 간 시너지 발생 가능성 △인수 시 자본 주입 및 신규 투자 부담 등으로 인해 ‘통매각’ 성공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매각 과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자회사 분리매각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채권단은 기존 ‘통매각’ 방식이 원칙이라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으나 매각 과정에서 필요성이 제기되면 분리매각도 하나의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 분리매각을 통해서라도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된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가 장기화될 경우 분리 매각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최근 수요 부진과 무관하게 에어부산의 주가에도 매각 프리미엄이 반영될 수 있다”면서 “반면 에어부산 및 에어서울의 분리 매각 절차가 공식화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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