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글로벌 VC 투자액 527억 달러… 미·유럽 투자 강세
2분기 글로벌 VC 투자액 527억 달러… 미·유럽 투자 강세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07.23 14:37
  • 최종수정 2019.07.23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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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에 아시아 투자는 하락세… 중국 ‘0곳’
제공=KPMG 인터내셔널 ‘2019년 2분기 VC 투자 동향 보고서(Venture Pulse Q2 2019)’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올해 2분기 벤처캐피탈(VC) 투자액이 527억 달러(약 62조원)로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컨설팅 기업 KPMG 인터내셔널이 23일 발간한 '2019년 2분기 VC 투자 동향 보고서(Venture Pulse Q2 2019)'에 따르면 2분기 미국과 유럽의 투자가 강세를 나타낸 반면 아시아 지역 VC는 101억 달러(약 12조원)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VC의 거래 건수는 3855건을 기록했다. 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높은 밸류에이션과 치열한 경쟁으로 거래 진행 속도가 늦춰진 영향이다.

유럽 내 VC 투자 거래 수도 급감해 지난 10년 이래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2분기 VC 투자 중 가장 큰 거래는 11억 달러(약 1조2947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인도 숙박업체 '오요 룸스(OYO Rooms)'와 10억 달러(약 1조1770억원)를 투자받은 콜롬비아 배달서비스업체 '래피(Rappi)'로 조사됐다.

미국의 올 2분기 VC 투자액은 315억달러(약 37조원)로 지속적인 강세를 보였다. 물류, 음식 배달, 항공우주, 내구재, 기술 등 다양한 업종에서 투자가 진행됐으며 대체 육류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산업 등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핀테크, 데이터 관리, 클린테크, 에듀테크, 사이버 보안 등 분야에서 미국 내 19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유럽 지역의 VC 투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이슈에도 올 2분기 87억 달러(약 10조원)를 기록, 분기 기준 최대치를 나타냈다. 다만 거래 수는 825건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독일(3건), 영국(2건), 이스라엘(2건), 스위스(1건), 프랑스(1건), 스페인(1건) 등 6개국 상위 10건의 거래가 유럽 내 투자의 약 35%(31억달러·4조원)를 차지했다. 대형 거래에 투자가 집중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 VC 투자는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반영돼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총 484건의 거래에서 101억 달러(약 12조원)를 기록했다. 대형 거래가 줄어든 게 투자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제시됐다.

아시아 VC 투자 규모 상위 10대 거래는 지난해 4분기 110억 달러(약 13조원)에 달했지만 올 2분기에는 46억 달러(약 5조원)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올 2분기 중국에서 새로운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지 못한 이유로 풀이된다.

3분기부터는 세계 VC 투자가 소수의 후기 단계 기업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 유망기업의 자금 조달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AI 부문은 무한한 잠재력과 기업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KPMG의 설명이다.

김이동 삼정KPMG 전무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아시아·태평양의 VC 투자가 약세이지만 2분기 중국 JD Health(10억달러·약 1조1770억원), Tencent Trusted Doctors(2억5000만달러·약 2943억원) 등 헬스테크에 대한 VC 투자와 중국의 의료 개혁 개방 기조를 고려하면 헬스테크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인도는 모디 총리 재선으로 정치적 안정성이 확보되면서 VC 투자 활동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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