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윤용필 스카이TV 대표 "시청률 1% 벽 돌파… CJ E&M도 넘어설 것"
[人터뷰] 윤용필 스카이TV 대표 "시청률 1% 벽 돌파… CJ E&M도 넘어설 것"
  • 박효선 기자
  • 승인 2019.07.22 11:20
  • 최종수정 2019.07.22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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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필 스카이TV 대표.
윤용필 스카이TV 대표.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박효선 기자] 스카이TV가 넘고 싶은 벽 ‘시청률 1%’. 윤용필 대표가 이끄는 스카이TV가 시청률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용필 대표가 인포스탁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스카이TV의 콘텐츠를 확대해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시청률 1%에 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3년에 설립된 스카이TV는 KT 계열 채널 사용 사업자로 △스카이드라마 △스카이ENT △스카이펫파크 △스카이스포츠 △스카이트래블 △스카이UHD △키즈톡톡 △비키 △스카이가이드 등 9개 채널을 운영한다.

스카이TV는 KT의 손자회사로 최대주주는 스카이라이프(77.73%)이다. 2대 주주 KT와 3대 주주 KMH는 각각 14.85%, 7.42%의 스카이TV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년여 간 스카이TV 콘텐츠 확장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윤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윤용필 스카이TV 대표이사와 일문일답.

Q. 스카이TV가 자체 제작 콘텐츠를 늘리고 있는데 올 상반기 어떤 프로그램을 론칭했는지. 또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재정 부담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설명해달라.

A. 올해 상반기에 스카이TV 보유 채널 중 △스카이A&C △스카이힐링 △스카이ICT 채널을 매각했다. 매각으로 캐시플로어가 좋아졌고 신용등급도 작년보다 올해 두 단계 상승했다. 현 상황에서는 회사채도 발행할 수 있게 됐으나, 아직 계획은 없다.

3개 채널 매각대금을 기반으로 오리지날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채널A와 함께 '우리집에 왜 왔니'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TV조선과 콜라보해 '집밥천재 밥친구' 프로그램도 론칭했다.

'집밥천재 밥친구'는 인스타그램 유명 팔로워 등이 출연해 요리 만드는 비법 등을 전수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신동엽과 션 두 명의 MC가 진행하는 '신션한 남편'과 스포츠 콘셉트의 '스릴킹'도 제작했다. 하반기에 론칭할 또 다른 프로그램도 기획 중에 있다.

Q. 주력 채널은 무엇인가.

A. 드라마와 엔터테인먼트다. 두 가지 채널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TV광고가 역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유일하게 CJ E&M과 스카이TV만이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것들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점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KT그룹에서도 스카이TV 프로그램 제작 확대에 의지가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증자 등을 고민하고 있다.

Q. 재방송을 통해서도 충분히 안정적인 광고 수익을 낼 수 있을텐데 자체 제작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A. 물론 단순히 재방송만으로도 한동안은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기업의 미래와 성장 면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먼 자사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재방송은 시청률에도 한계가 있다. 현재 기존의 채널들이 지상파로부터 콘텐츠를 사서 재방송하고 있는데 이미 지상파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굉장히 많이 빠지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 지상파 프로그램을 똑같이 가져다 팔면 스카이TV 미래 비전은 없다고 본다.

결국엔 장기적 관점에서 자체 프로그램 제작이 중요하다. 올해는 역량을 더욱 쌓아 한 단계 올라서는 시점이다. 지금이 마지막 타이밍이다.

Q. 그렇다면 종편과 협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사실 현재의 스카이TV 채널 체력만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보기 어렵다. 채널A 등 종편과 협력해서 많은 시청자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우리 프로그램 콘텐츠가 회자되고 공감될 수 있다. 현재 콘텐츠의 힘은 ‘연결’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프로그램이 종편 채널과 동시 편성되고 있는 이유다. 종편채널에 우리 스카이 채널 PD를 보내서 함께 기획하기도 한다. 광고수익의 경우 종편과 광고는 따로 팔되 간접광과(PPL)은 함께 판다.

Q. 채널간 협업이 종편 입장에선 나쁠 게 없어 보이지만 스카이TV가 결정적으로 얻는 것은 무엇인가.

A. 종편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컨텐츠를 받을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갖고 가게 되고, 우리는 제작비 일부를 보전 받을 수 있어 서로 윈-윈이다.

특히 시청률을 고려하면 종편과 협업하는 게 우리 콘텐츠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된다.

예컨대 '신션한 남편'의 경우 스카이드라마에서 틀었을 때 0.3% 정도의 시청률이 나오는 반면 '우리집에 왜 왔니'를 채널A에서 함께 틀면 채널A에서 1%, 스카이드라마에서 0.2% 정도나왔다고 했을 때 총 1.2%의 시청률이 나오게 된다. 노출이 4배 이상 되는 것이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PPL 노출이 시청률 높은 곳에서 나오는 게 좋다. 또 셀럽들을 섭외할 때도 장점이 된다. 스카이TV 체력을 장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Q. 시청률 전수조사 프로그램 아라(ARA)를 도입하고 키워왔는데 스카이TV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할 계획인가.

A. 스카이TV와의 콜라보를 구체적으로 구상하지는 않았다. 아라는 KT, 스카이라이프 가입자의 시청 정보를 지역·채널·시간별로 분석하는 시청률 전수조사 시스템이고, 스카이TV는 시청률로 수익을 확대하는 플랫폼 구조라 콜라보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라가 굉장히 유용한 시스템인 것은 맞지만 우리가 광고주에게 아라에서 나온 시청률을 내세워 여기에 광고를 해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또 이미 아라는 CJ E&M의 tvN, Mnet 등 각종 채널에 대한 광고 데이터를 광고주 및 대행사에게 제공하고 있다.

아라를 통해 콘텐츠를 보완하고 참고하는 정도는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서로 다른 기업에 속한 시스템이다 보니 각각의 플랫폼을 연계‧통합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Q. 수익성을 생각하면 홈쇼핑이나 연예 뉴스 프로그램도 고려하고 있는지.

A. 홈쇼핑이나 뉴스 프로그램 채널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채널 허가권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그룹의 방침이 크리에이티브한 오리지날 콘텐츠를 만들어 역량을 키우자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 홈쇼핑이나 뉴스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지 않는다.

Q. 글로벌 진출 계획이 있는가.

A.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진출로 가야하겠지만 현재의 프로그램 콘텐츠로는 해외에서 통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한다. 일단 올해가 자체 제작 첫해라서 역량과 노하우를 먼저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코믹한 포인트를 해외에서 아직은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고, 자막의 경우도 축약어가 많아 번역을 통해 그 뉘앙스를 전달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스카이TV뿐 아니라 다른 채널도 마찬가지다.

다만 예능 콘텐츠보다는 포맷 자체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꾀할 수 있겠다. 최근 법무법인 인턴 내용을 담은 '굿피플' 프로그램이 웰메이드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에서도 상당한 관심이 있다고 들었다. 스카이TV도 이런 방향으로 글로벌로 갈거다. 

결국엔 콘텐츠를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해선 좋은 포맷을 찾아가는 기획과 노력이 필요하다. 또 예능 외 다른 장르로 분야를 개척해 향후 글로벌 파트너와 제휴할 수 있는 부분도 장기적으로 마련해봐야겠다.

Q. 스카이TV는 KT, 스카이라이프 등 수장이 교체되면 대표이사도 함께 바뀌는 체제를 보여왔다. 낙하산 논란도 끊임이 없었다. 이 같은 상황이 또다시 재현된다면 장기적 계획을 세우기 힘들지 않겠는가.

A. 회사는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플랫폼은 시청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치열한 콘텐츠 경쟁이 시작된 만큼 콘텐츠를 육성하는 그룹의 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KT 그룹은 이런 방향을 오랫동안 추구해왔다. 언젠가 누가오더라도 그룹의 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Q. 윤용필 대표의 목표는 무엇인가.

1년간 채널을 정비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간 채널이 굉장히 다양하게 있었다. 3D 채널은 이미 접었고, 3개 채널을 매각하는 등 정비 작업을 거쳐 올해 나름대로 콘텐츠를 론칭했는데 내부적인 평가가 나쁘지 않았다.

현재 8편 정도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그 중 하나라도 하반기에 회자 되기를 바란다. 우리 채널 기준 1% 정도 나왔으면 좋겠다. 사실 시청률 1%라는 게 쉬운 게 아니다. 0.5%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스카이TV가 상반기 도전한 '신선한 남편'은 시청률이 0.3%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올해는 도전적으로 시청률 0.5%를 목표로 보고 있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시청률이 0.5%다. 예전에 히트한 오디션 프로그램 CJ ENM의 Mnet '슈퍼스타K'가 처음으로 시청률 1%를 돌파했다.  참고로 슈퍼스타K가 2009년 7월 시청률 1%를 넘겼는데 Mnet설립 이후 14년이 걸렸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시청률 0.5%를 목표하고, 역량을 모아 향후 1% 시청률이 나오기를 바란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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