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에이스테크, 긴 암흑의 터널 벗어나나
[인포클릭] 에이스테크, 긴 암흑의 터널 벗어나나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7.08 10:07
  • 최종수정 2019.07.08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방수요 확대에 수익성 반등…보유자산 매각 등 재무건전성 제고
인천 남동구 에이스테크 본사 전경. 사진= 에이스테크
인천 남동구 에이스테크 본사 전경. 사진= 에이스테크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무선통신장비제조업체 에이스테크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영업이익의 64% 정도를 달성했다. 전방수요가 확대된 덕에 수익성이 회복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보유자산의 매각과 전환사채(CB)의 전환권 행사 등으로 재무부담 역시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연결 기준 올 1분기 에이스테크의 매출은 107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8.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0.5%, 760.5% 증가했다. 영업이익 경우 지난해(132억원)의 63.6%를 올 1분기 만에 달성한 셈이다. 에이스테크는 2016~2017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후 수익성 제고가 본격화되는 추세다.

매출 확대는 전방수요가 확대된 효과로 파악된다. 에이스테크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 해외고객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통신사 경우 5G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제품 출하가 증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에이스테크는 지난해 4G 투자 마무리에 기인한 국내 통신사 향 매출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을 웃도는 양호한 외형 성장세를 시현했다”며 “주요 거래처인 삼성전자·에릭손(Ericsson)에 대한 매출 확대, 하반기 국내 5G망 구축 개시, 관련 장비 신규납품 가시화 등이 경영성과 개선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송 수석연구원은 이어 “올해 국내 5G 인프라 투자 본격화에 힘입어 관련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차세대 통신 인프라 구축수요 등에 따른 해외 신규 거래처 확보도 꾸준히 이뤄지며 높은 성장률을 시현했다”고 덧붙였다.

원가구조 역시 수익성 제고에 힘을 실어줬다. 올 1분기 매출원가율(매출원가/매출)은 73.2%다. 전년 동기 대비 4.1% 포인트 낮아졌다. 에이스테크가 적자를 기록했던 2016년과 2017년 매출원가율은 83% 정도였다. 판관비율(판관비/매출) 역시 비슷한 추세다. 올 1분기 판관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p 떨어졌다. 2016년과 2017년 판관비율은 21% 안팎이었다.

핵심 원재료 가격이 안정된 효과로 풀이된다. 에이스테크에 따르면 케이블과 PCB(Printed Circuit Board) 등이 원재료의 7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올 1분기 케이블 가격은 9900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원 떨어진 가격이다. 케이블 가격은 2017년 9917원에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PCB 가격 역시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올 1분기 PCB 값은 1408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원 떨어졌다. 2015년 1420원에서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 공장을 가동하면서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절감한 것도 원가구조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송 수석연구원은 “에이스테크는 원가경쟁력 확보 등을 목적으로 2015년 베트남 소재 현지제조법인을 설립한 뒤 지난해 주력제품 생산기술을 베트남법인으로 이전했다”며 “현지법인 가동을 통한 인건비 등 고정비 절감, 자동화장비 도입에 따른 생산효율성 향상이 지난해 영업 흑자구조 전환을 뒷받침했으며 올해 수익성 개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안정성은 높지 않다. 올 1분기 말 현재 부채비율은 429.4%다. 부채비율은 2016년 253.5%에서 일 년 만에 456.9%로 크게 올랐다. 대규모 손실 탓에 자본이 축소된 영향이다. 2017년 당기순손실을 556억원이다. 결손금은 512억원으로 불었고 이에 총자본은 전년 대비 45.3% 줄었다.

시장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을 내다보고 있다. 에이스테크가 보유자산 매각 등에 나섰기 때문이다. 에이스테크는 수주경쟁력 제고와 대외신인도 개선을 위해 사옥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까지 유입예정인 매각대금은 495억원 정도다. 올 2분기 168억원 규모의 CB 전환권 행사 역시 재무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요소다.

송 수석연구원은 “에이스테크는 보유자산 매각대금은 담보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가시적인 레버리지 축소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추가적인 차입금 감소효과가 더해지면서 재무안정성 지표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