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가 5G 속도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서울 지역 '5G 속도 1등' 주장에 경쟁사인 KT와 SK텔레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

KT와 SKT는 상황과 측정방식에 따라 통신 속도 결과값이 달라지는데, 공신력 없는 조사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공개검증을 하면 될 것'이라며 맞뿔을 놓고 있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지난 26일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LG유플러스가 '서울에서 통신속도를 측정한 결과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사 5G 속도가 가장 빨랐다'는 취지의 기사형 광고를 일부 신문에 게재한 것을 두고 "말도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KT는 우선 속도 측정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가 가장 속도가 빠른 장소 위주로 측정한 데다, 5G 스마트폰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갤럭시S10 5G가 아닌 자사 통신망에 가장 적합하게 제작된 LG V50 씽큐 위주로 측정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속도 측정에 사용된 애플리케이션 벤치비의 공신력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앱을 이용해 평균 속도를 측정할 경우 같은 스마트폰으로 반경 10m 내에서 측정하더라도 속도가 23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도 '서울에서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최고'라는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그룹장은 "(특히)벤치비는 누가 어느 시간대에 측정했는지를 봐야 한다. 직접 측정한 경우는 믿고 사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신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의 이같은 문제제기에 '이통3사 5G 속도품질 공개검증’을 역제안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쟁사의 속도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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