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내실 없는 성장에 맥 못추는 주가
[인포클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내실 없는 성장에 맥 못추는 주가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5.28 09:30
  • 최종수정 2019.05.28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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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영역 확대에도 성장률 뒷걸음질, 주가 우하향 뚜렷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창원 본사.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창원 본사.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한화그룹 내 방산산업 등을 영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외형을 확장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은 미미하다. 4%까지 반등했던 영업이익률은 2년 만에 1%대로 떨어졌다. 더딘 성장에 주가 흐름도 좋지 못하다. 11만 원을 돌파했던 주가는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적에 부담요소가 내재해 있어 주가의 반등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액은 4조 4532억 원이다. 전년 대비 5.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8%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2%다. 전년 대비 0.8%포인트 떨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익성은 극심한 변동을 보인다. 2015년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2.3%다.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이듬해 수치는 4.3%로 크게 반등했지만 1년 만에 영업이익률은 반토막났다.

더딘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는 것은 영업이익이다. 매출액 경우 2014년 2조원대에서 5년 만에 4조5000억 원 수준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5년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후 방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영향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와 흑자를 오가거나 최근 2년 동안 1/3 수준으로 이익 규모가 줄었다.

실적 가변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은 항공엔진부문의 RSP(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 계약이다. RSP는 항공엔진 제작을 위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엔진 개발∙판매, 유지보수 등에 이르기까지 수익과 리스크를 공유하는 파트너십 계약이다. 엔진 수명 주기 동안 전체 수익을 참여지분만큼 공유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참여한 RSP사업 경우 2016년부터 제품 판매가 이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6년 72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총 3년 동안 1565억원의 관련 적자를 인식하고 있다. 초기 제품 판매가가 납품원가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부문 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신규사업을 실시하며 매출 증가를 이뤘다”며 “하지만 엔진부문의 RSP 초기 손실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익성은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RSP 계약에서의 손실은 재무부담으로 직결되고 있다. RSP 관련 손실 탓에 영업현금흐름이 저하된 가운데 운전자본 중가와 신규투자가 맞물리면서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조7341억원, 1조578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각각 3894억원, 1877억원 늘었다. 순차입금 경우 2년 새 두 배 정도로 급격히 불어났다. 총차입금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약 48%(8345억원)다.

각종 재무지표 역시 악화됐다. 지난해 말 현재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각각 180.6%, 5.1배다. 전년 말 대비 각각 17.1%포인트, 0.9배 악화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우 일부 재무지표는 현재 신용등급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다만 RSP 계약 관련 손실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의 기업공개(IPO)가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며 “IPO 규모와 구조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재무지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딘 수익성 회복만큼이나 주가 흐름도 뼈아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1일 2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 0.67% 떨어졌다. 23일 3만원대(종가기준 3만1650원)로 다시 돌아왔지만 예년 수준과 비교 하면 계속 하향곡선을 그린다.  

기간을 10년으로 확장할 경우 하향세는 뚜렷하다. 주가는 2010년 9월 장 중 12만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줄곧 약세를 기록하며 2015년 1월 2만 원대까지 추락했다.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의 계열 변경 이슈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내 주가는 7만 원 정도까지 반등했지만 다시 약세로 전환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방산업을 주축으로 삼고 있는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부거래를 통해서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며 “하지만 수익성 개선에 대한 신호가 주식시장에 강하게 퍼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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