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재무부실의 늪에 빠진 진흥기업
[인포클릭] 재무부실의 늪에 빠진 진흥기업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5.23 08:16
  • 최종수정 2019.05.23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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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350%, 자본잠식 리스크 재차 부각...지분 매각 향방 촉각
사진= 진흥기업 홈페이지
사진= 진흥기업 홈페이지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효성그룹의 건설 계열사 진흥기업이 재무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자본잠식과 워크아웃(workout) 등 굴곡진 재무리스크 후유증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추가 부실의 우려도 간과할 수 없다.

추가 악재도 존재한다.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짙어진 상황이다. 효성그룹과의 사업적 연계가 높은 터라 이는 영업력 약화로 직결될 수 있다. 단기간 내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별도 기준 올 1분기 말 현재 진흥기업의 부채비율은 349.2%다. 총부채 규모가 자기자본의 3.5배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전년 말 대비 14.5%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300%대 부채비율이 이어지고 있다.

진흥기업의 재무부실 이력은 꽤나 길다. 최근 10년으로 한정해 봐도, 2011년 채권은행 등의 관리절차와 이듬해 워크아웃 전환 등 재무건전성 이슈는 지속돼 왔다. 채권단과 대주주가 출자전환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급한 불은 끄고 있지만 미봉책에 그칠 뿐이다. 진흥기업은 2016년에도 자본잠식에 빠졌고, 채권단과 대주주가 2017년부터 출자전환(304억원)과 유상증자(285억원)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약한 현금창출력이다. 진흥기업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당기순손실은 752억원이다. 2010년과 2011년 당기순손실은 2000억원 안팎에 달했다. 당시 매출액의 30~40% 정도 규모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현장 관련 공사미수금과 대여금 등의 대손상각 탓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부실의 주범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 리스크는 수치상 크게 줄었다. 올 1분기 말 현재 PF 보증액은 약 156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400억원 가량 줄었다. 재무부실이 본격화된 2011년 말 PF 보증액은 7208억원이다. 미착공 PF현장의 부지를 매각한 효과다.

다만 여전히 재무건전성은 열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채권단과 대주주의 지원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뚜렷하다”며 “사업적인 턴어라운드 없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영업활동에서의 현금창출이 재무안정성 제고의 해결책으로 꼽히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건설 경기 둔화 등 업황뿐 아니라 주주 변경 가능성도 불안요소로 지목된다. 현재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1분기 말 현재 지분율 48.19%) 은 진흥기업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효성그룹과의 사업적 연대를 약화시킬 요인으로 지목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진흥기업은 수주활동에서 효성중공업에 대한 의존도가 적지 않다”며 “효성그룹이 진흥기업의 지분을 매각할 경우 사업적 지원은 자연스레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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