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대통령 관세폭탄 예고… '협상결렬' 기로에 선 미·중 무역협상
트럼프 美 대통령 관세폭탄 예고… '협상결렬' 기로에 선 미·중 무역협상
  • 전예지 기자
  • 승인 2019.05.07 14:26
  • 최종수정 2019.05.08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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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간 깊은 상호불신에 불확실성↑
"협상 중 관세 인상 단행 가능성도"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 인상을 예고했다. 이는 미국이 강한 불만을 담아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최후통첩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미국 전문가들은 단순 압박 수준이 아닌 사실상 '협상 결렬'에 더 무게를 실고 있는 분위기다.

7일 블룸버그와 CNBC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약속 일부를 어기면서 관세 위협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10일 오전을 기점으로 수입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을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주말에 걸쳐 중국이 협상에서 후퇴한 모습을 보였지만 재협상은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오는 10일 관세 인상 현실화가 유력하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앞서 5일(미국시간)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10개월간 중국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10%의 관세를 지불했다”면서 “종전 10%였던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6일 중국 및 홍콩증시는 급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 선전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 하락했다. 2016년 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당초 트럼프의 깜짝 예고에 마지막 힘겨루기라고 해석하는 반응이었지만 시진핑을 대신해 협상권을 가진 류허 부총리의 미국 방문이 취소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협상 결렬의 위험이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트럼프의 관세 인상 위협에 중국이 8일(미국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인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취소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경제방송인 CNBC는 이번 미중 회담에 참석할 중국의 대표단 규모에서 '협상 결렬'을 관측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CNBC는 “중국은 당초 계획했던 100인보다 작은 규모로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류허 부총리의 참석여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미국의 이같은 행동이 압박수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현 상황을 두고 협상결렬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바클레이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미중 협상과 관련해 “만약 협상이 지지부진하면 미국은 관세 25% 인상을 바로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말까지 관세가 25%로 인상될 가능성이 40%에 달한다“면서 ”인상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계 IB 레이먼드 제임스는 사실상 협상결렬이 된 것으로 내다봤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G20에서도 관세 부과 위협을 했었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며 “개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는 위협이 아니라 결렬에 가깝다”고 전했다.

미국의 관세폭탄과 별개로 미중 무역회담은 계속 진행되며 당분간 힘겨루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에스와 프라사드 코넬대 무역정책학과 교수는 “양측의 상호불신이 무역 협상의 길을 어둡게 만들었다”면서 “회담이 당분간 지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리버 퍼쉬 브루더맨 수석 자산운용전략가는 블룸버그TV를 통해 “협상 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면서 “관세 인상 후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길 바라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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