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장비경쟁 앞둔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역할론 부각
5G 장비경쟁 앞둔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역할론 부각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5.03 08:13
  • 최종수정 2019.05.03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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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새로운 이동통신 기술인 5G의 통신장비 시장을 놓고 화웨이와 경쟁 중인 삼성전자가 시장을 나눠야 할 것이란 관측이 제시됐다. 이에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장이 커질 때를 대비해 ‘치킨게임’에 능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2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중국이 일대일로로 독일과 영국은 물론 이탈리아까지 끌어들이고 있어 유럽에서 중국 통신장비 활동범위가 커지고 있다”라며 “향후 5G 통신장비 시장은 스플릿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5G에서 더 나아가 6G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그것으로 승부를 낼 심산”이라며 “중국이 지금 자체적으로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GPS)를 만들고 있는데 향후 5G와 6G를 둘러싼 싸움이 더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 고문은 “화웨이가 미국에선 배제된 상황에서 최근 삼성전자에 AT&T와 버라이존이 통신장비를 우선적으로 쓰기로 협상하고 있다”라며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 통신장비를 깔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로,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4월 22일 미국의 GPS에 대응해 중국판 GPS로 불리는 ‘베이더우(北斗)’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이 20번째 베이더우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이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구 궤도에 쏘아 올린 베이더우 3호 위성은 모두 20기로 늘어났다.

베이더우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일대일로 지역 내 국가들에게 베이더우 내비게이션 공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 화웨이나 샤오미 뿐만 아니라 유럽 주요 기업들도 이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럽 전역이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려고 하는 것도 삼성전자로선 악재다. 미국이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고 하고 있지만 영국이 이미 돌아선 상황에서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은 아직 화웨이 장비 사용 여부를 고민하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화웨이를 쓰지 않긴 어려운 상황이다.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부장은 이날 방송에서 “유럽은 이미 화웨이에 대해 가장 크게 반기고 있다”라며 “5G 장비시장은 삼성과 화웨이가 스플릿해서 같이 가야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날 방송에서 김기남 부회장 역할론도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김기남 부회장을 자리에 앉힌 것은 향후 5G시장에서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장 커졌을 때, 소위 물량싸움 가져가야 할 사람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길 경우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4위 업체들을 완전히 제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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