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리디노미네이션 전혀 생각 안 해… 추진 계획도 없어” 
이주열 “리디노미네이션 전혀 생각 안 해… 추진 계획도 없어”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4.18 18:35
  • 최종수정 2019.04.18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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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금융협의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금융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불거진 화폐 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 논쟁에 대해 선을 긋고 나섰다. 

이 총재는 18일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4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리디노미네이션을 전혀 생각하지 않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추진할 계획도 없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리디노미네이션은 화폐의 실질가치는 그대로 두고 액면 단위를 변경하는 것을 의미한다. 1000원을 1원으로 표기하는 식이다. 

일각에선 경제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화폐의 단위가 천문학적으로 커지다 보니 ‘편의성’을 위해 화폐의 단위를 낮추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나 은행·증권 시스템 등을 바꿔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참여정부 당시 한은이 리디노미네이션에 필요한 직접 비용을 추산한 결과 2조4000억원에 달했다.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또 다른 ‘불확실성’을 추가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다 보니 이날 이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해 기대효과가 있긴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작용도 커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한은 입장에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매우 엄중한 상황인 것을 고려할 때 지금은 리디노미네이션보다 우리 경제 활력과 생산성을 위해 집중할 일이 훨씬 많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리디노미네이션 논쟁은 지난달 25일 이주열 총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제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말하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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