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풍산 3년만에 이익↓… 원가 변동 ‘실적 키’
[인포클릭] 풍산 3년만에 이익↓… 원가 변동 ‘실적 키’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4.18 09:03
  • 최종수정 2019.04.18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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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 3%대 이익률 추락, 우수한 시장지위 강점
풍산의 주요 사업중 하나인 신동 제품 모습. 사진= 풍산
풍산의 주요 사업중 하나인 신동 제품 모습. 사진= 풍산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풍산은 올해는 관심의 대상이다. 미중 무역분쟁 해결등의 영향과 구리 가격 상승으로 매출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풍산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5%포인트 줄어 2015년 이후 3년 만에 3%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는 원재료 가격의 상승에서 비롯됐다. 원가가 글로벌 경기에 좌우되는 만큼 실적 불확실성도 짙을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원가 변동이 실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풍산의 매출액은 2조7745억원이다. 전년 대비 5.8%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5.4%, 58.8%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4.3%포인트 낮아진 3.9%를 기록했다. 3%대 영업이익률은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2016년(영업이익률 7.7%)과 2017년(8.2%)의 호황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해 실적 악화의 주범은 원재료 가격 상승이다. 풍산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 가운데 하나인 전기동 경우 국내와 수입 평균값이 전년 대비 각각 4.4%, 5.8% 올랐다. 같은 기간 니켈의 수입가격은 26% 증가했다.

김연수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들어 전기동 가격 변동성이 심화되고 주요 전방산업 업황이 일부 둔화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전기동 시황은 지난해 이후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세계 각국의 경제성장세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풍산의 전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원재료 가격의 불확실성을 상쇄하는 요소는 시장지위다. 풍산은 크게 전기동 가공제품을 생산하는 신동부문과 탄약제조 중심의 방산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비중은 신동부문 74.2%, 방산부문 25.8%다.

풍산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동부문 내 압연제품 경우 50% 이상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 소요되는 소전은 100% 공급한다. 글로벌 기준 소전사업 교역량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방산업 경우 풍산은 1973년 국방부 탄약공급업체로 지정됐다. 이후 탄약류 공급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세기에 달하는 오랜 업력과 더불어 굳건한 시장지위를 이어오고 있다.

결국 원재료 가격이 수익성을 결정지을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시장환경 변화 및 원재료 가격 등락에 따라 신동부문의 실적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국내 상위권의 시장지위에 기반한 전후방 가격교섭력과 다양한 제품구성을 기반으로 다각화된 전방산업 구성 등을 감안할 때 일정 수준의 이익창출기조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무지표 경우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해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93.4%, 34.7%다. 전년 대비 부채비율은 15.1%포인트 떨어진 반면 차입금의존도는 0.8%포인트 올랐다. 부채비율 경우 2014년 172.7%에서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차입금의존도 경우 2016년 30%대로 낮아진 후 3년 연속 40%를 넘기지 않고 있다.

이 수석연구원은 “풍산의 우수한 사업기반과 경쟁력, 효율 개선 위주의 보수적 투자방침을 감안하면 안정적 현금흐름 창출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을 꾸준히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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