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의 박삼구 압박, 금융위 명운 걸릴 수도”
“최종구의 박삼구 압박, 금융위 명운 걸릴 수도”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4.12 16:09
  • 최종수정 2019.04.12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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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 금융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 금융위원회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재무 위기에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대주주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책임을 언급한 데 대해 문재인 정부의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의식한 발언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11일 이형진 인포스탁데일리 국장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본인들이 살아있다는 걸 보여줘야 하는 금융위원회가 기업 구조조정이란 강수를 꺼냈고, 그 최선봉에 금호그룹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최종구 위원장은 현 정부 개각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렸다가 연임한 장관이라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렇지 못할경우 금융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금융선진화 과정에서 해체되는 처지에 몰릴 수도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도 이날 방송에서 “최 위원장의 최소한의 요구는 박삼구 회장과 금호그룹 간 관계를 끊으라는 것”이라며 “자구책 MOU도 당초 4월 6일에서 한 달여 연장한 건 이 같은 문제를 놓고 어떻게 책임지며 그룹을 매각할지 생각하라는 뜻”이라 강조했다.

지난 3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박삼구 회장께서 과거에도 한번 퇴진했다가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하신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된다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렵지 않을까하는 것이 많은 분들의 관측”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어려움을 겪게 된 근본적인 배경은 지배구조의 문제”라며 “상황이 이렇게 악화된 데 대해 박삼구 회장이 확실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업계 안팎에선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이사회를 통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3.47%)을 외부에 매각하라는 뜻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부장은 “최종구 위원장의 압박은 대주주 책임을 묻는 것이고, 그건 대주주를 대상으로 한 감자나 전체 지분의 액면감자 등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양호 고문도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행간은 결국 아시아나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을 해체하라는 건데, 금호리조트와 아시아나DTI, 골프장, 에어부산 등 자산을 매각해도 1조원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룹 해체 후 각자도생하던가, 아니면 SI가 통으로 그룹을 사는 방법이 있다”고 관측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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