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보험 노조, 재무적 투자자 규탄 전 국민 서명운동 전개
교보생명보험 노조, 재무적 투자자 규탄 전 국민 서명운동 전개
  • 황진욱 기자
  • 승인 2019.04.05 14:16
  • 최종수정 2019.04.05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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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황진욱 기자] 교보생명보험 노동조합은 5일 신창재 회장과 논란을 빚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FI)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교보생명 임직원을 대표해 60만 전 국민 서명운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교보생명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교보생명은 3·1운동 100주년을 함께하는 민족기업으로 국민교육 진흥이라는 창립이념 아래 교육보험과 교보문고 등을 통해 국가의 미래를 위해 힘써왔다”며 “60년 동안 보험 외길을 걸으며, 500만 계약자를 위해 1만5000명의 재무관리자(FP)와 4500명의 임직원이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차익을 노리는 악덕 투기자본이 풋옵션을 행사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회사를 삼키려 한다”며 “고객의 미래 보장을 위해 성실히 쌓아온 돈을 해외투자자가 삼키고 기업가치를 하락시켜 매각 등 악순환에 이르게 하는 연결고리를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보생명 노조가 전 국민 서명운동에 나서게 된 데는 재무적 투자자들(FI)의 무리한 풋옵션 요구가 있다. 교보생명의 재무적 투자자들은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내놓은 교보생명 지분 24.01%를 주당 24만5000원에 매입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교보생명이 요구한 것이다. 당시 양측은 2015년 9월까지 기업공개에 협의하고 기업공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재무적 투자자들은 신 회장 개인이 재무적 투자자들이 사들인 지분을 되사는 조건(풋옵션)도 걸었다.

그러나 교보생명의 기업공개가 늦어지면서 재무적 투자자들은 지난해 11월 풋옵션을 행사했다. 주당 40만9000원에 총 2조122억원을 요구했다. 이에 적정가치를 두고 신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들 간의 갈등이 커지면서 소송까지 이어진 것이다.

온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서명운동은 60만명 서명을 목표로 오는 16일까지 이어진다. 교보생명 노조는 서명 결과를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홍구 교보생명 노조위원장은 “2만명의 교보인은 투기자본이 60년 전통 민족기업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서명운동에 연대해 달라”고 말했다.

 

황진욱 기자 arsenal1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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