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연봉 1위 이재현 CJ 회장… 이웅열 전 회장 퇴직금만 410억
총수 연봉 1위 이재현 CJ 회장… 이웅열 전 회장 퇴직금만 410억
  • 이강욱 전문기자
  • 승인 2019.04.02 10:27
  • 최종수정 2019.04.02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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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자신의 퇴임을 밝힌 후 임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코오롱그룹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자신의 퇴임을 밝힌 후 임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코오롱그룹

[인포스탁데일리=이강욱 전문기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지난해 재계에서 연봉을 가장 많이 받은 총수에 올랐다. 그러나 퇴직금을 제외한 순수 연봉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60억원으로 실질적인 연봉 1위였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은 퇴직금 410억원을 포함해 총 455억7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재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보수다. 총수일가인 이 전 회장은 지난해 연말 갑작스레 퇴진을 선언해 주목을 받았다.

2위는 CJ그룹의 오너인 이재현 회장이 차지했다. 이 회장은 지주사와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로부터 총 160억원을 받았다. 유통업계뿐 아니라 재계 전체에서도 이웅열 전 회장의 퇴직금을 제외하면 명실상부한 1위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총 138억3600만원을 받아 2년 연속 국내 정보기술(IT)업계 ‘연봉킹’의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달성하면서 상여금이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주주총회에서 표결 끝에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 등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107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조양호 회장의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7억4500만원을 받았지만 전액 반납했다. 

100억원 아래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95억8300만원을 받았고, 손경식 CJ 회장도 총 88억7200만원을 받아 조카인 이재현 회장과 나란히 유통가 연봉킹 1, 2위에 올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수감생활로 인한 공백에도 78억원이 넘는 보수를 챙겼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로부터 21억200만원을 비롯해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지주, 롯데건설 등으로부터 보수를 받았다. 

전문경영인 중에선 4년 연속 ‘샐러리맨 신화’를 쓴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지난해 70억3400만원을 수령했다. 이중 상여금은 56억원에 달했다. 반도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경영 원로로서 최고 보수를 받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권 회장의 후임으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45억3600만원으로 현직 CEO 중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다. 사상 최대 실적을 쓴 삼성전자 반도체답게 전문경영인으로서 최고 연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SK그룹에선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나란히 35억원대의 보수를 받으면서 그룹 내 전문경영인 톱클래스를 차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하이닉스와 지주사로부터 각각 30억원씩을 받아 총 60억원을 수령했다.

LG그룹에선 ‘고졸 샐러리맨 신화’인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31억2000만원을 받았고 구광모 LG 회장의 최측근으로 지주사를 총괄하는 권영수 LG 부회장은 LG유플러스와 LG에서 총 24억4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7년 3월부터 급여와 상여금을 받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6억1000만원을 받았다. 

 

이강욱 전문기자 gaguz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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