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금호전기, '기초체력 약화’ 흐릿한 주가 모멘텀
[인포클릭] 금호전기, '기초체력 약화’ 흐릿한 주가 모멘텀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3.29 14:12
  • 최종수정 2019.03.29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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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자회사 매각에 외형 축소...수익성 악화+차입부담 ‘이중고’
금호전기
금호전기가 개발한 발광다이오(LED) 제품 모습. 사진= 금호전기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금호전기가 주식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장단기 주가의 하락세는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주가 반등을 위한 카드는 마땅치 않아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주력 자회사 매각과 공급과잉 등으로 펀더멘탈이 약해졌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특히 유동성 확보를 위한 노력에도 차입부담은 과중한 상황에 몰렸다. 금호전기가 위기를 뚫고 반등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호전기는 지난 28일 495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지난해 12월 7000원 선에서 서서히 후퇴하고 있다. 최근 3년, 5년, 10년 등 기간을 늘려도 주가의 약세는 분명하다.

시장에서는 악화된 실적을 주가 하락의 요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773억 원이다. 전년 대비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00억 원 정도 불어났다. 2017년 이어 두 해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개별 기준으로는 2012년부터 7년 연속 영업손실이다.

핵심사업인 발광다이오드(LED)의 판가 하락과 공급과잉 등이 대두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승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수혜에 힘입어 중국 LED 업체들의 시장진출이 가속화됐다”며 “중국업체들의 신규 설비투자 계획을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공급과잉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력 자회사의 매각도 수익성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12월 자동차용 조명사업을 영위하는 금호에이치티를 매각했다. 금호에이치티는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금호전기의 연결 매출의 73%를 차지했다.

금호에이치티는 지난해 3분기 누적 10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5년 동안 15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다. 금호전기 자체 사업과 다른 자회사의 손실을 만회하는 역할을 했다.

김태헌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금호에이치티 지분 매각으로 인해 금호에이치티에 대한 부품 매출이 감소할 경우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높은 차입부담 역시 주가에 악재로 꼽힌다. 지난해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882억 원이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90.8%, 55.6%다. 사업 구조조정과 유형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과중한 재무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악화 등으로 신용도 역시 좋지 못하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2월 금호전기 신용등급을 BB0에서 B+로 한 노치(notch) 하향했다. 주력 자회사의 매각에 따른 사업기반 약화와 재무부담 등이 신용도 하락을 이끌었다.

한기평은 현재 금호전기에 ‘부정적’ 등급전망(outlook, 아웃룩)을 부여했다. 추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국신용평가는 금호전기에 신용등급 B0를 부여하고 있다. 아웃룩은 ‘안정적’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금호전기에 대한 두 신평사 간 등급 불일치(split, 스플릿)가 나타나 있는 상황에서 하향 수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본 사업 내 펀더멘탈이 약화됐고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크지 않기 때문에 단기간 내 의미 있는 반등을 보이긴 힘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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