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클릭] 효성중공업, 분할 후 '홀로서기'… 2% 부족한 성적
[인포클릭] 효성중공업, 분할 후 '홀로서기'… 2% 부족한 성적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3.27 09:18
  • 최종수정 2019.03.27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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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장대산업 불확실성 내재...재무부담 완화 관건
서울 마포 효성중공업 본사. 사진= 효성중공업
서울 마포 효성중공업 본사. 사진= 효성중공업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효성중공업이 분할 후 첫 실적을 내놨다.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주력인 중공업부문의 실적가변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불안요소로 지목된다.

재무지표는 열위하게 평가받는다. 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감안해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잠재 리스크는 간과할 수 없다. 효성중공업이 시장 내 의구심을 지우며 홀로서기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 옛 효성에서 인적분할해 신설됐다. 지난해 말 현재 그룹 지주사인 효성이 최대주주(32.47%)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석래 명예회장(10.18%), 조현준 회장(5.84%), 조현상 사장(4.88%) 등 오너 일가의 지분율도 높다.

◆’아...중공업’ 2% 부족한 첫 성적표

효성중공업의 분할 후 첫 연간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1805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00억 원, 19억원이다.

사업부문별 희비는 엇갈렸다. 효성중공업은 중공업과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 기준 중공업부문 56.5%, 건설부문 43.5%를 차지하고 있다.

건설부문 경우 8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2%다. 규모 대비 내실 있는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건설부문 수주잔고는 4조원 안팎이다. 주택사업 중심으로 수주 활동이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향후 국내 주택경기가 수익성의 키가 될 전망이다.

반면 비중이 큰 중공업부문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346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우려되는 것은 중공업부문의 실적 불확실성이 큰 탓에 반등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내외 인프라사업 특성상 글로벌 경기와 수주 가격 적정성 등 외부 변수가 여럿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2017년부터 저유가 기조에 따른 중동지역 발주 지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및 반덤핑 관세 부과로 인해 대미 수출 위축 등 주력시장의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중공업부문의 외형 둔화 및 수익성 저하를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어 “특히 지난해는 한국전력공사 등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높은 국내 관급물량 감소, 미국 반덤핑 관세 관련 선제비용 인식 등이 더해져 영업적자로 전환됐다”고 덧붙였다.

◆열위한 재무안전성 ‘불안요소’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79.4%다.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0.9%, 29.6%다. 순차입금은 1조 원을 웃돈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10배 규모다.

차입금의 만기 구조를 보면 만기 1년 내 단기성 비중이 높다. 총차입금의 70% 정도가 단기성차입금이다. 차입금 상환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분할 전 일부 차입금의 리파이낸싱에 따라 연대보증 채무가 감소한 점도 부담이다. 연대보증 차입금은 분할 시점 약 1조원에서 지난해 말 3000억원으로 줄었다. 분할로 인해 계열 간 경제적 통합도가 약화됐다.

재무와 관련해 한 가지 잠재적 리스크는 건설 관련 우발채무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효성중공업의 PF 채무는 758억원이다. 워크아웃 중료로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는 건설사 진흥기업의 PF 채무는 556억원이다. 효성중공업은 진흥기업 지분 48.2%를 보유하고 있다.

정 선임애널리스트는 “진흥기업의 자체 수주경쟁력과 사업기반이 여전히 열위하다”며 “효성중공업은 진흥기업에 대한 재무적 지원부담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회사의 우발채무는 재무구조에 부담 요인”이라며 “다만 PF 채무는 대부분 분양률이 양호한 현장으로 구성돼 있어 리스크는 낮은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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