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쏘나타 출고지연… 품질 믿을 수 있나
현대차 신형 쏘나타 출고지연… 품질 믿을 수 있나
  • 이찬우 선임기자
  • 승인 2019.03.26 08:17
  • 최종수정 2019.03.26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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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소한 문제 개선하기 위해 출고 늦춘 것 해명
생산 라인 일주일째 가동 중단 이유로 석연치 않아
현대차 신형 쏘나타= 현대차 제공
현대차 신형 쏘나타= 현대차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이찬우 선임기자] ‘결벽증일까, 불안감일까.’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가 ‘품질 불안’ 의혹에 휩싸였다. 당초 이번 주 중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단 한 대의 차량도 고객에게 출고되지 못하고 생산라인까지 중단되면서 품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증폭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산공장의 쏘나타 생산 라인을 거의 일주일 째 가동 중단하고 있다. 현대차측은 쏘나타에서 사소한 문제점이 발견돼 이를 완벽하게 개선한 뒤 내보내기 위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다. 일종의 '품질 결벽증'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 홍보관계자는 “최종 출하 전 검사에서 NVH(소음·진동·불쾌감)와 관련된 문제점이 발견돼 이를 개선한 뒤 내보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품질에 대한 고객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사소한 문제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소한 문제’라는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내부적으로는 긴장감이 역력한 모습이다. 일반 직원들은 물론이고 임원급까지 쏘나타의 문제점에 대해서 하나같이 잘 모른다거나 아예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외부로 새어나가서는 절대 안되는 이유가 있다고 짐작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특히 자동차 품질의 핵심인 엔진 계통에서 결함이 발생한 것이란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NVH는 모르겠지만 배기가스와 연관된 엔진 결함으로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라인 중단 이유는 고위 경영진들만이 공유하는 톱 시크리트“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결벽증 보다는 품질 이상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라인 중단 이유로 사소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명은 석연치 않다”며 “지금 상태로는 그냥 출고하기에는 불안한 뭔가 심각한 일이 일어났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품질 불안’ 의혹을 계기로 쏘나타의 인기가 계속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품질에 대한 의문점이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큰 타격이 예상된다.

쏘나타는 지난 11일 사전 예약 이후 1만 2000여대가 계약되면서 인기 폭발 중이었다. 현대차측이 밝힌 쏘나타의 연간 생산 계획은 7만대. 월 6000대 꼴이다. 주문 물량과 계약 추이로 봤을 때 고객 입장에서는 계약 후 두 세 달 지나야 자동차를 받아볼 수 있다는 얘기이다.

현대차도 이를 인식하고 노동조합과 생산물량 확대를 위한 연장근로 문제를 협의 중이었다. 불거진 품질 문제를 진정시키는 것이 현대차의 시급한 과제가 됐다.

 

이찬우 선임기자 kmcir@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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