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행동주의, 국내 증시 벨류에이션 높일수도”
“주주행동주의, 국내 증시 벨류에이션 높일수도”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3.21 08:11
  • 최종수정 2019.03.21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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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2019년 주주총회의 키워드로 떠오른 주주 행동주의가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증시에 선작용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업들의 낮은 배당성향을 끌어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복리 효과를 증진시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21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부장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주주 행동주의가 장기적으로 배당성향 강화와 벨류에이션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우리나라와 이머징마켓 내에서 산업구조와 흐름이 비슷한 곳인 대만의 경우 시총대비 평균 배당수익이 4%인데 우리나라는 평균 3%에 불과하다”며 “기업의 낮은 배당성향은 장기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당성향을 높일 경우 장깆거 복리 효과로 투자 자산에 스노우볼이 발생해 수익을 높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이 같은 효과를 누릴 고배당주가 적다는 측면에서 주주 행동주의가 각성효과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유사한 관측이 나왔다.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롯데그룹, 현대백화점그룹, 삼성그룹, LG그룹 등 국내 주요 그룹사들은 최근 공시로 배당확대를 선언했다. 이에 올해 배당금이 벌써 30조원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배당 확대를 강하게 요구하는 국민연금의 투자사를 중심으로 배당이 확대됐다. 지난해 지적당한 10개사 중 7개사는 올해 배당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변화는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해 주가 벨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은 “미국은 자산 절반 이상이 주식인 반면 우리나라는 부동산에 80% 이상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배당 강화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이 같은 구조를 바꿔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란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도 이날 방송에서 “행동주의 강화에 대해 일부 우려가 있지만 긍정적 부분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이 힘을 못 쓴게 자문사와 여타 기관투자자 역할 때문인 부분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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