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날, 대안신용평가 모형 결제 시장 '판' 바꿀까
다날, 대안신용평가 모형 결제 시장 '판' 바꿀까
  • 황진욱 기자
  • 승인 2019.03.12 08:31
  • 최종수정 2019.03.12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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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다날 대안신용평가모형에 이목 집중,
금융권 이어 핀테크 업계에서도 새영역 구축 예고

[인포스탁데일리=황진욱 기자] #.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피코(fico)는 통신료와 공공요금 납부정보를 활용한 신용위험 측정모형을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약 1500만명의 금융이력 부족자에 대한 신용점수를 산출한다.

미국 대출업체 렌도(Lenddo)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친구, 포스팅 등 260억개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개인신용평가를 실시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이른바 ‘대체정보(alternative data)’로 불리는 비(非)금융정보를 활용해 신용점수를 매기는 평가 모델(alternative lending)이 큰 화두로 떠올랐다.  기존 금융거래만으로는 대출자의 신용능력을 정교하게 파악하기 힘들어서다.

미국 뿐만 아니다. 이같은 평가 모델은 독일, 중국도 마찬가지다. 이들 국가에서는 기존 금융거래 정보 이외에 새로운 정보를 담은 신용평가 모델의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통합결제 비즈니스 전문기업 다날이 최근 나이스평가정보와 손잡고 개발에 나선 ‘대안신용평가 모형’이 주목받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 주부, 자영업자·소상공인 등도 이같은 모형을 접목할 수 있어 향후 대출 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까지도 나온다.

여기에 정부도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형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규제를 풀기로 하면서 대안신용평가 모형은 금융권을 넘어 핀테크(금융+기술)업계에서도 중대 과제로 떠올랐다.

◆다날 대안신용평가 모형 왜 주목하나

다날이 개발하는 대안신용평가 모형은 금융 정보가 부족해 신용평가가 어려운 금융소비자를 위한 신용평가 모델이다. 이는 금융권이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현재 금융권의 대출 방식(담보대출, 신용대출)은 신용평가사(CB)에서 책정한 신용점수(신용등급)를 기반으로 대출액(한도액)과 금리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CB 평가 모형은 금융 이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출·카드·연체 등을 토대로 앞으로 미래가치가 반영된다.

이 때문에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이나 주부 등은 시중은행에서 돈 빌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들을 고금리인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금융권이 지난해 통신료 납부나 쇼핑결제 정보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접목한 신용평가모형 개발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날은 이 같은 신용평가모형의 정량 평가 기반이 될 수 있는 휴대전화와 결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점에서 대안신용평가 개발에서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신용평가모형 개발의 발목을 잡았던 개인신용정보법이 완화된 것도 다날에게는 더욱 유리하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신용정보산업 선진화 방안’을 통해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적 신용평가제도를 만들 수 있도록 금융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향후 다날의 대안신용평가모형은 은행이나 카드사 등을 중심으로 금융권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대안신용평가모델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5일 내놓은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방안’은 앞으로 다날의 대안신용평가모형의 확산을 예측할 수 있는 정책으로 꼽힌다.

이날 내놓은 혁신방안은 공동결제시스템을 구축해 금융결제업을 대상으로 30만~ 50만원 한도의 소액 신용기능을 허용하고 결제 한도는 현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확대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다날의 대안신용평가모형이 금융권은 물론 핀테크, 간편결제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대안신용평가모형은 개인신용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와 개인사업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상공인 대출회사 캐비지(Kabbage)는 전통적 신용등급에 캐비지의 빅데이터 기반 평가방식을 접목했다.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를 위해 이베이와 페이팔 등 전자상거래 이용 현황을 활용했다.

다날 역시 자사가 보유·축적한 모바일 결제 데이터에 나이스평가정보의 데이터를 접목하면 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신용평가모형도 추출해낼 수 있다. 이런 신용평가모형이 완성되면 업계는 물론 금융권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는 셈이다.

◆변신 서두르는 다날, 결제시장 패러다임 바꾼다

다날은 지난 8일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 자금확보로 대안신용평가 모형 개발과 오프라인 결제시장 진출 등 신규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날의 신규사업 영역의 중심은 새로운 시장이다. 대출과 해외송금, 결제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다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과의 인수합병(M&A)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날은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결제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앞서 지난해 가입자 1000만명에 달하는 삼성페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삼성페이 플랫폼에 다날의 결제항목을 추가했다. 또 신용카드 밴(VAN) 사업자인 제이티넷과도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다날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통합 결제 플랫폼 구축에도 속도를 올리기로 했다. 이 기술은 향후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다날은 보고 있다.

 

황진욱 기자 arsenal1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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