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사회, 엘리엇 무리한 배당 요구 ‘거부’
현대차 이사회, 엘리엇 무리한 배당 요구 ‘거부’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2.27 15:34
  • 최종수정 2019.02.27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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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성동규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엘리엇)가 현대차에 지난해 순이익의 세 배가 넘는 금액의 배당과 경쟁 관계에 있는 회사의 대표를 사외이사로 요구하자 현대차 이사회가 이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현대차 이사회는 27일 “주주제안을 검토한 결과 엘리엇의 배당 요구 안건은 현시점에서 회사의 투자 확대 필요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대규모 현금 유출이 발생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재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 1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각각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에 대한 주주제안을 해왔다. 특히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보통주 기준으로 각각 4조5000억 원과 2조5000억 원의 배당을 요구했다. 

이는 현대차 지난해 순이익 1조6450억원의 3배, 시가 총액의 15~20%에 이르는 규모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에도 지난해 순이익(1조8882억원)보다 6000억원 이상 많은 배당을 요구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과 관련해서는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요소가 있으나 후보들의 경력이 특정 산업에 치우쳐 있어 이해 상충의 우려가 커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 이사회는 임원의 보수 한도를 결정하는 보수 위원회를 신설하는 정관 일부 변경과 이미 운영 중인 투명경영위원회를 정관에 명시하자는 엘리엇의 주장에 대해선 찬성하는 견해를 나타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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