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리 동결’… 경기하강, 물가상승률 다시 추락
한국은행 ‘금리 동결’… 경기하강, 물가상승률 다시 추락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9.01.24 11:27
  • 최종수정 2019.01.24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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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금융통화위원회에 앞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금융통화위원회에 앞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기준금리를 ‘동결’로 선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 둔화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물가상승률도 다시 후퇴하고 있는 상황도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올해는 세계경제도 성장도 멈춰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는 금리 동결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4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연 1.25%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2017년 11월 기준금리를 연 1.50%를 인상한데 이어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큰 배경은 경기 둔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성장햇던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투지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 인상에 나서기에는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외 여건 역시 이번 동결에 더욱 무게감을 줬다. 지난해 금리 인상에 속도감을 나타냈던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경기 둔화 우려를 높이면서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섰고 미·중 무역분쟁, 중국 경기둔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3.5%로 0.2%포인트 하향조정 하는 등 경기 하강 우려를 높이는 중이다.

표= 한국은행
표= 한국은행

◆가계부채 증가 꺾였고 물가상승률 하락

한은의 금리 결정 주요 변수로 꼽혔던 가계부채 증가세는 한풀 꺾인 양상이다. 따라서 올해는 지난해 금리 인상의 배경인 ‘금융불안정 해소’ 명분도 내세우기 힘들다.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없는 최대 배경은 ‘물가상승률 하락으로 보인다; 물가 안정은 한은의 통화정책과 함께 목표로 삼고 있는 요소다. 지난해 1% 상승률을 보였던 물가 상승률 흐름은 11월에는 목표치인 2%를 넘어섰다. 하지만 12월에는 다시 1.3%로 쪼그라 들었다.

무라상승률은 우리나라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상에 나서게 된다면 가계와 기업 모두 이자부담이 늘고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런 상황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유가하락에 따라 올해는 물가상승률이 1.7%로 떨어질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3일 출입기자단과 신년 다과회에서 “저유가 영향으로 물가가 이렇게까지 하락할 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물가가 생각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말헀다.

◆금융시장 “당분간 금리 인상 없을 것”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이 예상한 그대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104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99%가 금리동결을 예측했다.

금융시장은 당분간 금리 인상 명분이 없다는 점을 들어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최대 변수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다. 미국을 올해 금리 인상 홧수를 3회에 2회로 줄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시장 전망대로 미 연준이 2번의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한미간 금리차는 1%포인트 이상 벌어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한미 금리 역전폭이 1%포인트 벌어지면 외국인 자금 이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한은으로서도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높게 본다. 미국이 예상보다 경기를 나쁘게 볼 수 있어 경기 부양 차원에서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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