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송정훈 전문기자] 정유업계가 지난해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가 지난해 수출한 석유제품이 전년보다 4.6% 늘어난 4억9399만배럴을 기록, 2013년 이후 5년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국제유가 및 제품수출단가 상승에 힘입어 전년 대비 33% 증가한 399억6000만달러로 400억달러에 육박했다.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국가 주요 13대 수출품목 순위에서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에 이어 4위를 기록하며 2계단 상승했다.
국내 정유사는 2015년 이후 수출 물량 확대로 위기를 극복해 왔으며, 원유수입액의 55% 이상을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우리나라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은 중국으로 전체 수출량의 22%인 1억790만배럴을 가져갔다. 이어 대만(12%), 일본(11%), 호주(9%), 싱가폴(9%) 순이었다.
대만은 2017년 5위에서 지난해 2위로 껑충 뛰었다. 이는 대만향 경유수출이 55%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2월 국영 정유사 CPC의 디젤생산시설 화재로 경유생산에 차질이 생긴 데다, 복구 기간도 오래 걸려 경유수입 수요가 증가했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 수출물량이 1억8505만배럴로 전체의 38%를 차지했고 항공유(19%), 휘발유(17%), 나프타(9%), 벙커C유(5%)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선박연료인 벙커C유는 전년 대비 60% 급증한 2531만 배럴을 수출해 아스팔트를 제치고 다섯 번째로 많이 수출하는 석유제품으로 올라섰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국제유가와 휘발유 이윤이 급락해 수출여건이 악화됐으나 글로벌 경유, 벙커C유 수요 확대로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다”면서 “올해 수출환경도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 중국과 베트남 등지의 정제설비 증설 등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전문기자 boxr@infostoc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