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릴리에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 계약 해지”
한미약품 “릴리에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 계약 해지”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19.01.23 10:19
  • 최종수정 2019.01.23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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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제공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한미약품은 23일 다국적제약사 릴리가 자사의 면역질환 BTK 억제물질 ‘HM71224’(LY3337641)에 대한 권리를 반환했다고 공시했다. 한미약품은 ‘HM71224’의 다른 적응증 확보를 위해 독자적으로 임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HM71224’는 한미약품이 2015년(한국·중국 제외 전 세계)과 2016년(중국) 두 차례에 걸쳐 릴리에 전 세계 임상 및 상업화를 위한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을 했던 신약물질이다. 

총 기술수출 규모는 7억6500만 달러(약 8660억원)였으며 한미약품이 이미 받은 계약금 5300만 달러는 반환의무가 없다. 

릴리는 ‘HM71224’의 류머티즘관절염 적응증 확보를 위해 임상2상을 진행하다 지난해 2월 목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임상을 중단했다. 이어 한미약품과 다른 적응증 확보를 위한 임상을 협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릴리는 모든 임상자료 그리고 ‘HM71224’와 같은 ‘BTK’ 억제제 시장을 검토해 결국 한미약품에 ‘HM71224’의 모든 권리를 반환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릴리가 목표하는 상업성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HM71224’는 사람의 B림프구 활성화 신호에 관련된 효소 ‘BTK’를 선택 억제하는 면역질환 신약물질이다. 류머티즘관절염을 비롯해 전신성 홍반 루푸스 및 신장염, 쇼그렌증후군 등 다양한 면역질환 신약 탄생을 목표로 개발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권리반환 이후 90일 이내 모든 임상과 개발 관련 자료를 릴리로부터 받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이 약물의 다른 적응증 확보 작업을 위해 독자적으로 임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번 권리 반환이 현재 진행 중인 다른 신약물질 임상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비만·당뇨, 항암, 면역질환, 희귀질환 등 분야 27개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 속도를 높여 2~3년 뒤엔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는 신약들이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이 앞서 미국 제약사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했던 장기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신약물질 ‘롤론티스’는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처(FDA)에 품목허가가 신청돼 올해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스펙트럼에 기술수출된 항암신약물질 ‘포지오티닙’도 임상2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 밖에 사노피와 얀센에 각각 기술수출된 비만·당뇨 신약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와 ‘HM12525A’도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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