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노딜’보다 더 위험한 건 ‘제2 국민투표’”
“브렉시트, ‘노딜’보다 더 위험한 건 ‘제2 국민투표’”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1.15 08:13
  • 최종수정 2019.01.15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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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합의안 승인투표의 부결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향후 ‘노딜’ 브렉시트보다 제2 국민투표로 가는 게 더 위험한 시나리오라는 관측이 제시됐다.

14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최근 영국 내에서 브렉시트 관련 국민투표를 다시 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라며 “이는 영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회에 혼란을 불러일으킬 요인”이라 지적했다.

최 고문은 “영국 내 국민 중 46%가 국민투표를 다시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라며 “과거 국가 간 협약이 무너지면서 국민 정서가 양분되는 최악의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는 노딜 브렉시트는 이후 영국 정부에서 경제 및 국경선 관련 보안책들이 나올 수 있다. 한국과 영국 간 FTA가 이뤄질 수도 있고, 선제적 방어책과 보안책이 나올 경우 방어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제2 국민투표는 영국과 주변국가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부분”이라 밝혔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한 협상안이 15일 의회 표결을 앞둔 가운데 영국 언론은 물론 대부분의 외신도 부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2 국민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매체인 인디펜던트는 최근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번 협상안이 부결될 경우 가장 나은 대안으로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이 제 2의 브렉시트 국민투표였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여론조사 업체인 BGM 리서치는 1500명이상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협상안이 부결될 경우를 가정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중 46%가 제2의 여론조사 실시를 택했으며, ‘국민투표를 원치 않는다’고 밝힌 이들이 28%. ‘모르겠다’고 응답한 이들이 26%를 기록했다.

하지만 제2 국민투표를 할 경우 기존의 결정을 뒤집는 것이라 영국 내 혼란이 커질 것이란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도 이에 대해 ‘브렉시트에 투표한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로 규정,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브렉시트의 파급력에 대해 최양오 고문은 “브렉시트 결과에 따라 유로화가 흔들리고 글로벌 금융시장에 ‘급성 동맥경화’가 오는 부분을 어떻게 넘길 것인지가 중요하다”라며 “향후 노딜 브렉시트가 오면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브렉시트로 시작될지 모를 금융위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디커플링(비공조화)’”라며 “글로벌 경제 단절이 커지는 상황에서 디커플링을 얼마나 막을지가 중요하지만, EU 새 집행부가 구성되는 오는 5월 이후에나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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