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장비 쓰는 LG유플러스… “장비 다른 회사 것 써야”
화웨이 장비 쓰는 LG유플러스… “장비 다른 회사 것 써야”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19.01.03 09:16
  • 최종수정 2019.01.03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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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LG유플러스가 새로운 통신 규약인 5G 도입을 앞두고 ‘보안 파문’이 일고 있는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사용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하루 빨리 다른 회사의 5G 장비를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팟캐스트 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 출연해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 계약을 고수한 것이 잘한 일인지 모르겠다”라며 “그룹 차원의 결정으로 보이는데, 향후 큰 파도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고문은 “LG유플러스가 통신 3사 중 3위이다보니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화웨이를 쓴 것이고, 여기에는 LTE 때 썼던 장비와의 호환성 측면도 고려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다른 곳과 계약하면서 가격 협상을 벌일 수 있었음에도 굳이 화웨이를 쓸 이유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기 간 통신의 모줄 역할을 하는 게 5G라서 보안이 중요하다”라며 “화웨이의 장비 스파이칩 우려는 2012년도부터 나왔다. 특정 주파수를 갖고 있으면 데이터를 해킹해 보내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경까지 전국 곳곳에 화웨이 장비가 들어간 5G 기지국을 설치했다. 하현회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5G 기지국 5500국를 설치했다. 연내 7000곳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선정에 대한 논란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과 영국, 일본, 호주 등 선진국들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배제하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개인정보, 사생활이 고스란히 외부에 유출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뒤섞인 상태다. 일각에선 LG 휴대폰 뿐만 아니라 가전제품도 사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선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놓였다.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할 LG유플러스 입장에선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성능도 우수한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M&A를 앞두고 자금줄 확보 측면에서 화웨이를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 고문은 “미국과 영국이 국가적으로 화웨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반 화웨이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라며 “1월 초에 트럼프가 화웨이와 ZTE의 통신장비 수입금지 행정명령을 내릴지 말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 관측했다.

그는 “LG가 앞서 결정된 계약과 장비 설치를 되돌리기엔 너무 많이 와있는 상태”라며 “다만 앞으로 5G 장비는 다른 회사 것을 쓰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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